당분간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 커
반도체·친환경 미래 가치 업종 주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코스피가 이틀에 한번꼴로 2%대의 출렁임을 보이는 등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의 대응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며 종목별 순환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는 이틀에 한번꼴로 2% 이상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68.68포인트(2.14%) 내린 3140.31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2% 넘게 폭락한 건 올해 들어 8번째다. 

시장에서는 코스피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은 크게 확대된 모습”이라며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국 부양책 난항,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업들의 실적발표 등 차익실현의 빌미를 제공하는 국내외 이슈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 26일 열린 제33차 경제중대본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국내 주식시장은 글로벌 재정·통화정책의 향방, 코로나19의 진행상황 등 대내외 요인에 따른 변동성 증가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V-코스피·변동성 지수)는 지난해말 22.09에서 이달 21일 30.63으로 8.54포인트나 상승했다. 27일 오후 2시 현재 30.10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09년 4월 처음 발표된 V-코스피는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수치로 나타낸 지수다. 시장에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을 경우 지수가 올라간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부양책 지연, 원자재값 상승,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변수가 산재한 만큼 당분간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코스피 지수가 숨고르기 양상을 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와 친환경, 미디어처럼 미래 가치가 높은 업종은 계속 주시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분간 코스피가 등락을 반복할 수 있지만 세계 경제가 변화하는 추세를 거스르긴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는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코스피 지수 상승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종목별 순환 장세가 펼쳐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올해부터 업황이 호전되는 반도체는 유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