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외환은행 노조 무리한 요구"
외환노조 "통합과정 진정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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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외환은행 통합 협상이 진통을 겪으면서 진실공방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 중구 외환은행과 하나금융그룹의 모습./뉴시스 |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협상이 교착상태를 맞으면서 양측간 협상의 진실 여부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교착에 빠진 협상의 중심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서 하나금융측은 외환은행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외환은행 노조는 '진정성'을 내세워 공방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외환은행 경영진과 외환은행 노조측은 협상단을 꾸려 구두상 합의를 이끌어 냈지만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 을 앞두고 비정규직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대화가 중단됐다.
외환은행 노조의 주장은 △무기계약직 전원 6급 정규직 즉시 전환 △기존 6급 정규직 급여기준 적용 △일정기간 경과 후 전원 5급 자동 승진 등이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측은 "무기계약직 2000여명을 6급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은 변함없되 5급으로 자동 승진은 받아드릴 수 없다"며 "계약직의 성격 상 학력, 경력, 스펙, 나이 등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공정한 승진 심사를 거쳐 자격이 되는 사람은 5급으로 승진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급여 수준에 있어서도 계약직 2000여명을 6급으로 동일하게 맞췄을 경우 600억원 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에 기존 사원들은 월급을 줄여서 맞춰야 하는 상황이 발생될 수 있어 희생양이 될 수 있으며 형평성에서도 문제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달리 외환은행 노조측에서는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 논의과정에서 하나금융측이 진정성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통합 최종시한이 1~2개월 남은 상황에서 협상진행과 관계없이 통합일정을 계속 강행하고 있다는 점과 통합절차 중단과 관련해 이면합의까지 요구했다며 반박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외환은행 노조는 지금까지 대화단 논의과정에서 단 한번도 무리한 요구나 새로운 요구를 한 바 없다"며 "하나금융이 정규직 전환 문제와 관련해 양보를 한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측에 따르면, 무기계약직 정규직 6급 전환'은 이미 2013년 10월 합의된 사항이며 지난해 1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결국 지난해 12월 초 '2014년 연내이행'을 외환은행 노사가 합의했지만 다시 번복됐다.
더불어 통합 후 1개월 내 선별전환에 있어서도 급여기준과 승진기준 등 기존 6급과 달리 적용한다면 7급 신설이지 6급 전환이 아니라고 맞대응했다.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계속되면 통합 신청을 먼저 받을 수 있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에 금융위는 손사래를 쳤다. 금융위 관계자는 "하나-외환은행 통합에 있어서 노조와의 대화없이 인가절차를 진행할 수는 없다"며 "하나금융이 통합승인을 신청하면 법적절차에 따라 신속히 처리할 예정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이라고 못박았다. [미디어펜 =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