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농구 스타 출신 방송인 현주엽(46)이 과거 학교폭력(학폭) 의혹에 정면 반박하며 수사 기관에 의뢰해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주엽은 14일 오후 자신의 개인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입장문을 올렸다. 이날 중학교 후배의 폭로글을 통해 제기된 학폭 의혹을 해명하고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현주엽은 "폭로자는 30년도 넘은 중학교 시절 그리고 27년 전 대학재학 시절까지 현재에 소환했다. 그리고 있지도 않은, 진실과 너무나 다른 사실들을 여러 명의 기억들을 엮고 묶는 방식으로 폭로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다"며 글을 시작했다.

   
▲ 사진=KBL


"어린 시절 저 또한 단체기합을 자주 받았으며, 당시 농구 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선수들에게는 기강이 엄격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한 현주엽은 "저는 당시 주장을 맡았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얼차례를 줬던 일이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 당시 일은 후배들에게 매우 미안하고 죄송한 생각이 든다. 이 기회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농구부에서 생활하며 얼차례 같은 일부 물리적 행위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현주엽은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 없었다"며 "K씨가 폭로한 내용도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 제가 폭력적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악의적으로 지어낸 말들"이라고 주장했다.

현주엽은 "이번 일로 인해 상처를 받을 저의 가족들과 저를 믿어주시는 분들에 대한 믿음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다시는 이런 악의적인 모함을 통해 억울한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수사기관에 의뢰해 진실을 규명하려 한다"며 폭로자에 대한 법적 대응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그는 "수사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민형사상의 책임도 강력하게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당대 최고의 농구선수 H씨의 학폭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휘문중학교를 다닌 H씨의 2년 후배라고 밝힌 K씨가 당시 피해를 당한 동료들과 함께 작성한 것으로, H씨에게 학창 시절 갖은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H씨라고 익명으로 폭로했지만 휘문중을 나온 최고의 농구 스타였고, 국가대표 농구선수 출신의 어머니를 뒀고, 현재 방송과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 있어 현주엽임을 짐작케 했다.


[현주엽 SNS 게시글 전문]

안녕하세요. 현주엽입니다.

폭로자는 30년도 넘은 중학교 시절 그리고 27년전 대학재학 시절까지 현재에 소환했습니다. 그리고 있지도 않은, 진실과 너무나 다른 사실들을 여러 명의 기억들을 엮고 묶는 방식으로 폭로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

회상해보면 어린 시절 저또한 단체기합을 자주 받았으며, 당시 농구 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선수들에게는 기강이 엄격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당시 주장을 맡았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얼차례를 줬던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 당시 일은 후배들에게 매우 미안하고 죄송한 생각이 듭니다. 이 기회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로 없었습니다.

언론을 통해 K씨가 폭로한 내용도 대부분 사실이 아닙니다. 제가  폭력적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악의적으로 지어낸 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구체적인 사실처럼 늘어놓으면 비록 그것이 거짓이라도 사람들이 믿어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디.

저의 주변 분들 중에는 자세히 해명하라는 분도 계시고, 또 어떤 분은 일일이 해명하더라도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을 것이므로 해명도 구차하게 보이니 이러한 악의적인 글에 대하여 아무런 대응을 하지 말라고 조언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일로인해 상처를 받을 저의 가족들과 저를 믿어주시는 분들에 대한 믿음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다시는 이런 악의적인 모함을 통해 억울한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수사기관에 의뢰해 진실을 규명하려 합니다.

앞으로는 수사기관의 엄정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오니 그때까지 억측에 기반한 악의적인 보도보다 정론직필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또한 수사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민형사상의 책임도 강력하게 물을 것도 밝힙니다.

현주엽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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