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면서 '글로벌 경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ESG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의 ESG경영 행보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대구‧경북지역 대표 은행인 DGB대구은행이 CEO 자체 육성 프로그램으로 투명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금융권 중 최초다. 지주사인 DGB금융그룹이 GE,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유수 기업들이 운영한 CEO 육성 프로그램을 대구은행에 성공적으로 이식하면서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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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은행은 ESG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지역 자동차 1차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친환경 자동차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현장 컨설팅을 가졌다. /사진=대구은행 제공 |
대구은행은 이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0월 임성훈 현 대구은행장을 선임했다. 임 행장은 경영기획본부장, 공공금융본부장을 역임한 내부 출신 인사다. 금융권이 행장 교체시기를 앞두고 연고가 없는 외부 인사를 수혈하면서 노사 간 잡음이 생기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대구은행은 임 행장 외에도 지난 2019년 2월부터 현직 임직원 19명을 대상으로 차기 행장 육성‧승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여성책임자 비중이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대구은행은 대출업무 경험이 없는 여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여신업무 연수를 확대하는 한편, 실무형 금융전문가(유니버설 뱅커) 인재풀을 늘리고 있다.
대구은행은 친환경 행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29일 지주사가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면서, 대구은행은 그룹 계열사들과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관련 채권 인수 참여도 전면 중단한다.
영업현장에서는 페이퍼리스 업무가 확산되고 있다. 대구은행은 고객응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장표·전표를 전자문서로 대체하며, 종이 사용량을 대폭 줄였다. 현재 대구은행의 전자문서 사용률은 60%에 육박한다.
친환경 금융상품도 자랑거리다. 대구은행은 ‘DGB대구은행 BC그린카드’로 전기차·수소차를 충전하는 고객들에게 50%의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결제시 에코머니 포인트가 적립되는 친환경 소비 장려 카드로,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녹색제품을 사용하면 에코머니가 적립된다. 해당 카드로 전기차나 수소차를 충전하면 반값 할인혜택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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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은행은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뉴딜산업 육성에 앞장서기로 했다. 사진 왼쪽부터 권대수 대구테크노파크 원장,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 임성훈 DGB대구은행장, 김한식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 사진=대구은행 제공 |
대구은행은 코로나19가 대구‧경북지역을 강타했을 때 지역민들과 기업‧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긴급 금융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중소기업 보증서담보대출 평균금리는 대구은행이 1.85%로, 16개 국내은행 중 가장 낮았다. 보증비율도 가장 낮은 0.89%를 보였다. 영업현장에서도 주요 거점점포에 본부 지원인력을 순환 배치해 지역민들의 고통을 덜어줬다. 당장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고통을 분담해 지역 대표은행으로서 모범이 됐다는 평가다.
대구은행은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뉴딜산업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구은행은 대구광역시·기술보증기금·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대구테크노파크 등과 함께 중소기업 상생 지원을 다짐했다. 5개 민관기관의 협업에 따라, 금융지원을 희망하는 기업은 기보의 심사를 거쳐 대구은행 전 영업점에서 10억원 이내로 운전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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