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주목 받고 4차산업 기술 활용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유업계가 사업장을 변모시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하니웰 UOP와 '친환경에너지(RE) 플랫폼 전환을 위한 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니웰 UOP는 에너지·석유화학 분야에서 세계 최다 특허를 보유한 회사다. 양사는 재생에너지·이산화탄소(CO2) 포집 및 활용 등의 분야에서 함께하고, 바이오 항공유 시장 진출을 위한 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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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SK이노베이션 울산 컴플렉스·GS칼텍스 여수공장·에쓰오일 RUC·현대오일뱅크 고도화 시설/사진=각 사 |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정유공장도 블루수소·화이트바이오·친환경 화학 및 소재 등 3대 미래사업에 원료와 전기·용수 등 친환경 유틸리티를 공급하는 친환경에너지 플랫폼으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올해 말 상업가동을 목표로 태양광 패널 및 전기차 분리막 소재 등을 생산 가능한 정유 부산물 기반 석유화학공장(HPC)도 건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반세기를 함께한 울산컴플렉스(CLX) 내 벙커C 보일러를 바꾸고 있다. 기존 설비로 환경 기준에 저촉되지 않으나, 액화천연가스(LNG) 사용 등 친환경성을 더욱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690억원을 들여 △가스 버너 교체 △보일러 LNG 공급라인 개선 △방지시설 철치 등을 단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보일러 연료 전환으로 연간 CO2 16만톤·질소산화물(NOx) 858톤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기존 대비 각각 25%·72%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황산화물(SOx) 및 PM10 미세먼지도 100% 저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료 직도입을 통해 보일러 효율을 개선시키면서 연료 사용량도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복합수지 생산량을 연간 2만5000톤으로 끌어올리면서 CO2도 연간 6만톤 가량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소나무 930만그루 식재 또는 승용차 3만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줄인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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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공장 잔사유 탈황시설(RHDS)/사진=에쓰오일 |
에쓰오일도 730억원을 투자, 잔사유 수소 첨가 탈황시설(RHDS)와 유증기 소각설비(VCU)를 구축했다. RHDS는 고유황 잔사유를 고온·고압의 반응기에서 촉매 반응을 통해 불순물을 제거, 생산 제품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는 시설이다.
VCU는 저장탱크에서 나오는 유증기를 포집한 뒤 완전 연소해 유해 물질의 대기 배출을 방지하는 설비다. 에쓰오일은 저장탱크 19기에 설치된 배출 시설을 개조하고 7km에 달하는 배관을 새로 연결했으며, 더 큰 용량의 설비 건설도 검토 중이다.
2023년까지 디지털 공장 조성 등 디지털 전환 로드맵도 수립했다. 이를 위해 공장에 적용할 과제 11개를 선정하고, 생산·안전·정비·품질관리 등 공장 전분야를 통합 관리하는 종합 디지털 솔루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플레어 스택 등 작업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곳을 중심으로 드론 검사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스마트 헬멧 도입, 화상회의 기능을 통해 상황도 공유하기로 했다. 또한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으로 공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통해 생산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4곳 중 1곳이 대외활동에 가장 부담을 느끼는 통상이슈로 환경기준 강화를 꼽을 정도"라며 "디지털 전환은 효율성 향상 및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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