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뿐 아니라 알트코인들도 줄줄이 하락세
과거 가상자산 급등 뒤 급락한 상황 되풀이될수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거래량까지 빠른 속도로 줄면서 거품이 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17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이날 오후 1시께 비트코인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9.97% 내린 5190만원선에서 거래 중이다. 이날 오전 5300만원대까지 급락한 데 이어 또 한 번 하락하며 5200만원 선도 깨진 셈이다. 

또 다른 거래소 빗썸에서도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12% 정도 하락한 517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하락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서 비롯됐다. 

지난주 70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은 머스크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 중단 발표 이후 하루만에 6000만원대로 급락한 바 있다. 

이번에는 16일(현지 시간) 한 트위터 사용자가 남긴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매도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다음분기 스스로의 뺨을 치게 될 것이다’는 글에 머스크 CEO가 ‘정말이다(Indeed)’라고 긍정의 답글을 적으면서 시작됐다. 

시장에서는 그의 답변이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도를 암시하는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테슬라에서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방침을 발표하면서도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팔지 않겠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불과 나흘만에 어떠한 설명도 없이 여섯 철자의 댓글 하나로 비트코인 처분을 시사했다.

이에 테슬라가 보유하던 비트코인을 이미 전량 매도했거나 아니면 향후 팔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패닉 셀링에 나서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이 급락하면서 연일 상승세를 보이던 이더리움(ETH)의 가격도 곤두박질쳤다. 지난주 주중 국내 거래가격이 540만원을 넘어섰던 이더리움은 17일 현재 400만원선도 깨지며390만원선에 거래 중이다. 

주요 코인들의 가격이 일제히 떨어지면서 최근 가상자산 거래대금 증가폭 역시 줄어들었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코인 거래대금 증가 폭은 최근 한 달 사이 전월 대비 73%(9조3700억원→2조5000억원)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오르락내리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국내를 비롯한 각국 정부의 규제 시세는 이 같은 변동성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가격 급락세는 저금리 시대의 거품이 낀 자산의 가격이 빠지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면서 “지난 2017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가격이 급등했다 거품이 꺼지면서 가격이 급락한 상황과 비슷한 현상이 되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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