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발행어음업 진출…키움 '초대형IB' 근접
"동학개미 힘" 기록적 호실적에 자본확충 적기로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 시장에 진출하면서 대형 증권사 간의 경쟁구도 ‘판’이 바뀌기 시작한 가운데, 키움증권 역시 자기자본이 3조원에 육박하며 초대형 투자은행(IB) 요건에 바짝 다가섰다. 기록적인 호실적을 등에 업은 증권사들은 지금을 자본확충의 적기로 판단하고 덩치 키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사들 사이에서 ‘덩치싸움’이 시작된 모습이다. 일단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으면서 대형사간의 경쟁구조에 긴장감이 더해졌다.

지난 1분기 기준 자기자본 9조 6200억원인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발행어음업 인가로 최대 18조 2000억원까지 자금운용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뿐 아니라 국내 증권사 최초로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에도 진출할 것이 확실시 된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이미 IMA 진출 의사를 밝힌 적이 있어 시기의 문제만 조율되고 있을 뿐이다.

자기자본이 8조원을 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만이 영위할 수 있는 IMA 사업은 지금으로서는 미래에셋증권만이 진출이 가능하다. 발행 한도가 아예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인가가 난 발행어음업보다 운신의 폭이 더 넓다.

이렇듯 미래에셋증권이 엄청난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한 상황에서 다른 증권사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행히 작년과 올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기록적인 성장세를 나타냈기 때문에 대부분의 회사들이 자본확충을 시도할 수 있는 상황이다.

‘동학개미’라는 별명을 얻은 개인투자자들이 집중돼 있는 키움증권은 최근 주식투자 열풍의 최고 수혜회사 중 하나다.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 1분기를 기준으로 2조 7290억원까지 불어난 상태다. 지난 2016년의 자기자본이 1조 1679억원음을 감안하면 지난 5년간 2배가 훨씬 넘게 성장한 것이다.

이 흐름을 바탕으로 키움증권은 올해 안에 자기자본 3조원을 넘겨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될 것이 확실시 된다. 아울러 이번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키움증권은 “올해 45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업계 화제가 됐다. 이는 키움증권이 내년에는 자기자본 4조원을 넘겨 초대형 IB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는 것이기도 하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초대형 IB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4월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하나금투의 자기자본은 5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미래에셋증권 다음으로 6번째 초대형 IB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 하나금투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경우 자기자본의 규모에 따라 시도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경우의 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덩치싸움’이 필연적”이라면서 “키움증권을 비롯해 ‘대형사’의 기준에 부합하는 회사들이 많아지면 회사간 경쟁 또한 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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