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철강업계가 철광석·유연탄 등 원재료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18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값은 지난해 11월20일 톤당 126.5달러에서 지난 3월26일 160.3달러로 높아졌다. 유연탄 역시 같은 기간 52.5달러에서 72.2달러로 상승했으며, 올해 초 9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업계는 중국 업체들의 공급 축소 등 수급 개선에 힘입어 원재료값 인상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고 고부가 제품 판매를 늘린 것이 영업이익 확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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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광석 가격 추이(단위 : 톤당 달러)/자료=한국자원정보서비스 |
포스코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687억원·1조55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0.5%·120.1% 증가한 것이다. 별도 기준 매출(7조8004억원)과 영업이익(1조729억원)도 같은 기간 각각 11.9%·134.2% 늘어났다.
글로벌 시황이 개선된 가운데 크라카타우포스코·장가항포항불수강·포스코마하라슈트라 등 해외법인이 실적이 좋아지고, 수요산업이 회복되면서 철강부문 실적이 향상된 것이다. 글로벌 철강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수출·내수용 제품 가격을 더욱 끌어올리는 등 2분기에도 실적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매출 4조9274억원·영업이익 3039억원을 달성했다. 판재류 등 제품가격 인상 및 수요처별 맞춤형 영업활동 강화 등의 영향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매출도 5.6% 확대됐다.
2분기 역시 조선용 후판 및 열연을 비롯한 판재류 가격을 인상하고, 봉형강 역시 계절적 성수기 진입 및 국내 건설 경기 호조 등의 요인이 있어 수익성 향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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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포스코 포항제철소,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동국제강 당진공장, 세아제강 포항공장/사진=각 사 |
동국제강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958억원·1094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9분기 만에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이는 건설·가전을 비롯한 분야에서 철강 수요가 늘어나고, 브라질 CSP 제철소가 가동 이후 최대 실적을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은 오는 7월 부산에 컬러강판 라인을 증설하는 등 주력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세아제강지주의 경우 매출(5847억원)이 9.6% 줄었으나, 영업이익(369억원)은 28.7% 증가했다. 가전산업이 호황에 접어들고 내수 건설산업도 활성화되면서 판재·구조관 수익성이 확대된 덕분이다.
또한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철강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판매량이 늘어나고,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에너지용 강관 수요도 많아지는 등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재료값과 판매가격간 연동도 긴밀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각국의 타이트한 수급이 자국내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중으로, 미국·유럽지역의 경우 공급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탄소감축을 위한 중국의 본격적인 철강 감산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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