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50년 넘는 습관도 고치겠다고 말해...조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발언으로 정치적으로 휘말렸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제 이 말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이 논란이 있은 이후에도 'sorry and thank you' 등을 사용하며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멘트를 지속했다. 

그러나 최근 정 부회장은 그룹 홍보실장에게 오해받을 일을 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며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9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8일 본인의 SNS 계정에 올린 글에서 "난 원래 가운데 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 올린다"면서 "그러나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을 하지 말라고 한다. 자기 힘들다고.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의 글은 지난달 말부터 SNS에 반복적으로 올린 글의 문구가 논란이 된 점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앞으로는 조심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달 말 우럭·랍스터 사진을 올리며 “잘 가라 우럭아 니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다 고맙다”, “가재야 잘 가라 미안하고 고맙다” 등의 글을 썼다. 

이 글을 놓고 온라인에서는 정 부회장의 글이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방명록을 따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인 2017년 3월 진도 팽목항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적어 비판이 일었다.

이후에도 정 부회장은 게시물마다 영어로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의미의 'Sorry thank you'라는 문구를 함께 적었고 전날에는 반려견의 죽음을 알리는 글에도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표현을 넣어 논란을 키웠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미안하다 고맙다 등의 말은 셰프들 사이에서는 흔히 사용하는데, 정 부회장이 그 말을 해서 정치적 구설수에 올라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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