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지주사 자본관리 권고 조치 이달 종료
본격 주주 환원 정책 돌입…평년 수준 예상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금융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국내 금융지주에 권고했던 배당제한 조치를 이달 말로 종료한다. 이에 따라 주요 금융지주들의 중간배당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인 가운데 관심은 배당성향이 어느 수준까지 확대될지 여부다.  

   
▲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28일 금융위원회 및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과 은행 지주회사에 대한 자본관리 권고 조치가 예정대로 이달 말로 종료된다. 앞서 당국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위기상황에서 은행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이달말까지 한시적으로 순이익의 20% 이내로 배당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2020년도 기말 배당 당시 신한금융만 22.7%로 배당성향을 정했고, 나머지 지주사들은 배당성향을 20%로 낮췄다. 이는 전년도 배당성향과 비교해 5~7%포인트(P) 가량 줄어든 규모다.

당국의 배당제한 조치가 풀리면서 하반기 중간배당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왔던 KB·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금융지주들이 본격적으로 주주 환원 정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15일 중간(분기)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공시했다. 주주명부 폐쇄 공시는 통상 배당을 위한 사전 조치로 인식된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도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중간배당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신한금융은 향후 분기 배당을 할 수 있게 ‘분기배당을 할 수 있다’는 문구를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고, 우리금융도 자본준비금 중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본준비금 감소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다만 급진적인 배당보다는 26% 수준에서 배당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위는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 등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평년 수준의 배당성향'을 참고할 것"을 덧붙였기 때문이다.

2019년도 배당성향은 우리금융이 27%로 가장 높았고, KB금융 26%, 신한지주 25.97%, 하나금융지주 25.7% 순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소상공인 지원 조치와 실물부문에 대한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한 규제 유연화 조치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상황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가 국내 은행과 은행지주에 대한 배당제한 조치를 푼 배경은 코로나19 이후 실물경제에 대한 자금공급을 확대하면서도 양호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요 기관에서 우리나라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는 등 자본관리 권고 실시 당시와 비교해 실물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모든 은행과 은행지주는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했다. 금감원은 지난 5~6월 8개 은행지주사(신한·KB·하나·우리·NH·BNK·DGB·JB)와 은행 8개(SC·씨티·산업·기업·수출입·수협·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을 대상으로 로 국제적으로 검증받은 모형(STARS)를 활용해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전 은행과 은행지주가 이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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