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와 Z세대(1997~2010년생)를 합친 ‘MZ세대’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관심 갖는 e스포츠 분야 등을 접목한 맞춤형 금융상품 출시는 물론이고 주목을 끌어모을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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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은행은 29일 자녀세대인 Z세대를 위한 ‘아이부자 앱’을 출시했다./사진=하나은행 제공 |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전날 자녀세대인 Z세대를 위한 ‘아이부자 앱’을 출시했다. 아이부자 앱은 자녀의 올바른 금융습관 형성에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에서 개발된 체험형 금융 플랫폼이다. 모바일을 통해 주고받은 ‘용돈’을 기반으로 모으기·쓰기·불리기(주식투자 체험) 기능을 활용한 금융 활동과 금융역량 개발에 도움을 주는 콘텐츠도 탑재했다.
기존 하나은행과의 거래가 없는 고객이라도 본인 명의의 휴대폰 인증을 통해 연령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또 만 14세 미만 어린이도 부모의 휴대폰 동의 절차를 통한 인증을 거치면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다.
특히 은행들은 MZ세대 공략을 위해 e스포츠와도 손잡아 눈길을 끈다. e스포츠는 'Electronic Sports'의 약자로 일반적으로 뛰고 달리는 등의 스포츠와 달리 인터넷상에서의 각종 대회나 리그를 뜻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프로게임으로 불리는 대회 및 리그, 프로게이머 관련 분야의 통칭을 e스포츠라고 불리며 MZ세대의 새로운 문화로 정착돼 가고 있다.
보수적인 은행권이 기존 이미지를 버리고 e스포츠 마케팅 등을 통해 MZ세대를 공략하고 나선 데에는 미래의 잠재 고객의 관심 분야를 적극 어필해 고객층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의 주 고객층이 MZ세대로 이동함에 따라 이들의 관심사를 활용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국내 e스포츠(게임) 구단인 ‘SKT CS T1’의 성장을 후원하고, 선수들의 자산관리 전담팀을 운영해 자산관리를 도맡고 있다. MZ세대의 주 관심사인 e스포츠리그의 네이밍 스폰을 통해 기업의 인지도와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등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한 행보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와 함께 최고 연 2.0%의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LCK 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LCK 10개 구단 중 고객이 응원하는 구단을 직접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6개월로 월 납입 한도는 최대 30만원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9년부터 LCK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데 이어 지난 1월 LCK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LCK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한국 리그다.
신한은행도 올 초 넥슨과 온라인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의 e스포츠 대회 '2021년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의 타이틀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대회 기간 넥슨의 생중계 방송을 비롯해 경기 트랙 전광판, 리그 온라인 콘텐츠, 웹사이트에서 '헤이영(Hey Young)' 브랜드를 알릴 예정이다. 헤이영은 20대 고객을 위해 출시한 신한은행의 금융 브랜드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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