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간 전략 발표…지프 유럽에서 띄울 듯
전기차 제작 관련…삼성 SDI 합작사로 논의 중
500~800km 주행 가능 전기차 나온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스텔란티스가 미래 전동화 전략을 통해 지프 브랜드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 지프 그랜드 체로키 4XE/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12일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지난 8일(현지시간) 향후 10년간의 미래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 이후 기업의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 핵심은 지프 브랜드를 유럽에서 확장 시키고, 미국에서의 인기를 견고히 하는 것으로, 전동화 모델 출시와 신형 SUV 론칭이 주요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스텔란티스 로고/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지난 1월 공식적인 합병을 발표한 스텔란티스는 FCA(피아트크라이슬러)와 PSA(푸조·시트로엥) 산하 14개 브랜드를 보유한 공룡 기업으로 몸집을 키웠다.

이번 합병 발표 이전부터 FCA는 지프를 유럽에서 성장시키기 희망했으나, 예상보다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합병을 통해 유럽 내 인프라가 확보되고 브랜드 간 전략이 정립되면서 그간 염원해 왔던 지프의 본격 유럽진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스텔란티스 산하 14개 브랜드는 유럽과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권까지 차량을 판매 중이며, 막대한 인프라와 자본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전환을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 지프 랭글러 4XE/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2030년까지 전기차를 포함한 ‘저공해차량’ 판매 비중을 유럽 70%, 미국 40%까지 달성할 계획이며, 그 핵심은 역시 신형 전기차 출시다. 스텔란티스의 다양한 브랜드가 보유한 특색있는 기술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향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2025년까지 300억 유로(40조8000억)를 쏟아부으면서 500~800km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개발이 예상되며, 1분간의 짧은 충전만으로 32km를 달릴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도 구현할 예정이다.

한편 스텔란티스의 미래전동화 전략에 삼성 SDI가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스텔란티스의 최대 주주는 이탈리아 엑소르 그룹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엑소르 그룹의 사외이사를 역임하고 감사역할을 5년간 수행한 바 있어 친밀한 관계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 등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와 삼성 SDI 간의 합작사 설립 또는 파트너십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스텔란티스그룹 CEO/사진=스텔란티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그룹 CEO는 지난 8일 전략 발표에서 “배터리 제조사와 합작 형태로 총 5개의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후보 기업으로 삼성 SDI, LG 에너지솔루션, CATL 등이 물망에 올랐다.

논의 결과는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며, 결과에 따라 자동차 및 배터리 업계에 미칠 파급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스텔란티스 합병에 이어 전동화 전략 발표는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할만한 빅이슈”라면서 “스텔란티스의 핵심에는 지프 브랜드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 지프 그랜드 체로키 4XE/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그는 또 “이번 전동화 전략을 통해 발표한 신차가 바로 지프 그랜드 체로키 4XE로 PHEV 차량”이라며, “차량 공개는 향후 지프의 유럽·미국 동시 공략을 의미하는 것이며, 지프가 그룹의 키워드임을 명확하게 알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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