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백화점 ‘소비자가 찾아오는 점포’ 만들기 전략
식품업계도 "직접 맛 보세요" 오프라인 방문 유도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유행 사태 이후 배송속도와 편의성을 내세운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직접 만져보고 먹어볼 수 있는’ 체험형 마케팅으로 소비자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김포공항점에 문 연 ‘마블 어벤져스 스테이션’을 찾는 방문객들이 증가하며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 대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그라운드 시소 명동’.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김포공항점은 롯데백화점이 일찍이 온라인과 차별화한 오프라인 점포만의 체험 마케팅을 실험한 곳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월에는 유아동 상품군 매출 구성비가 월등히 높은 점포라는 점을 활용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영화를 그대로 재현한 쥬라기월드 특별전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공항 유동인구가 줄어든 코로나19 이후에는 ‘소비자가 찾아오는 점포’ 만들기로 마케팅 방향을 수정했다.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마블 어벤져스 스테이션’ 전시는 어벤져스 주인공인 블랙위도우,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등 히어로들의 영화 속 의상을 대형 피규어로 선보였다. 직접 어벤져스 스테이션의 요원이 돼 훈련 과정을 체험하고, 영화 속 세트와 히어로들의 의상·장비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지난 달 4일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에 연 대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그라운드 시소 명동’은 MZ세대들 사이 새로운 인증사진 명소로 부상했다. 주말에는 전시 최대 수용 인원의 90% 이상이 관람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3일부터 11월 28일까지 더현대 서울 6층 복합문화공간 알트원(ALT.1)에서 아시아 최초로 360° 감성체험 전시 ‘비욘더로드(BEYOND THE ROAD)’를 연다. 해당 전시는 영국의 유명 뮤지션 제임스 라벨(James Lavelle)·엉클(UNKLE)의 음악을 33개 공간에 걸쳐 재구성했다. 각각의 공간을 시각·청각·촉각·후각·공간지각 등 다양한 감각을 통해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그룹 계열 ICT 전문기업 현대퓨처넷을 통해 ‘실감형 미디어아트 체험 전시관’ 건립에도 나섰다. 

   
▲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27일까지 유튜브에서 추리 퀴즈를 풀고,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햇반컵반 팝업스토어에 방문해 금고를 열면 순금 명함을 받을 수 있는 체험 행사를 했다. 서울 성수동 '햇반컵반' 탐정사무소 외관.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자체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없는 식품업계도 오프라인 체험형 이벤트를 기획했다. 제품 홍보는 소비자가 직접 맛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이란 판단에서다. 

CJ제일제당은 가상 세계관과 현실 세계를 섞어(Mix) 사용하는 ‘믹스버스’(Mixverse)를 마케팅에 활용했다. 가상 콘셉트를 현실에 설정해 소비자들이 가상 세계관을 실제로 경험한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전략이다.

지난 달 27일까지 CJ제일제당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5개의 추리 영상을 보고 퀴즈를 풀면 금고가 숨겨진 장소를 알아낼 수 있는 이벤트를 벌였다. 퀴즈의 답이 있는 최종 장소는 온라햇반컵반 오프라인 팝업매장이다. 유튜브에서 퀴즈를 푼 소비자가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햇반컵반 팝업매장에 방문해 금고를 열면 순금 명함을 받을 수 있는 응모권이 놓여 있는 식이다.

김상우 롯데백화점 MD전략 부문장은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 트렌드를 반영해 시즌에 맞는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있다”며 “백화점에 자주 방문하는 고객들은 물론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새로운 곳을 찾는 소비자에게 늘 즐겁고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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