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신임 하나은행장, 취임사에서 "현재 처해있는 위기상황을 정확히 인식해야"

▲ 김병호 신임 하나은행장.

김병호 신임 하나은행장은 10일 취임사에서 은행장으로서의 포부를 전하면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의 이같은 지적은 위기상황에 직면한 금융환경의 민낮을 똑바로 바라보고 위기상황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묻어있다.

김 행장은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혁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끊임없이 실행해 나가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기반 확대, 리스크관리 명가의 자존심 회복, 신성장 동력 강화, 성공적인 원 뱅크(One bank) 토대 구축 등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의 의지처럼 고객기반은 은행의 지속 가능한 수익창출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는 "고객수 증대를 위해 본부 중심의 기관영업과 집단영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고객 세분화를 통한 타겟 마케팅에 초점을 맞춰 고객별이나 라이프스타일별 맞춤전략과 상품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계좌이동제 등 제도변화에 대비해 상품 라인업을 재구성하고 대고객 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여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리스크관리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리스크 인프라 강화 △리스크 컬쳐(Culture) 재정립 △대·중기업 및 가계 부문 균형있는 여신 포트폴리오 구성 등을 강화해 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신성장 동력 강화에 있어 국내 축적된 스마트금융 기술과 인프라를 그룹 차원의 핵심 성장동력인 글로벌 부문과 접목시켜 새로운 사업기회 제공과 신 수익원 창출의 기회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김 행장은 성공적인 원 뱅크 토대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선 물리적 통합, 후 PMI를 추진해 왔다면 이제는 화학적 통합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양행의 영업점간, 부서간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감성통합 프로그램과 가족 공동행사 등을 개최해 공동체의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수신 상품, 대고객 서비스 등 영업과 마케팅 부문에서 협업을 강화하고 공동 광고와 홍보 등을 통해 외환-하나간 시너지도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조직문화 변화에 있어 연공서열에 기반한 인사전략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성과와 혁신에 기반한 인사운용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행장은 "수동적인 하인의식보다 능동적 주인의식을 갖춘 혁신 주도형 인재를 과감히 발탁, 기용해 능동적인 조직문화를 확산 할 것"이라며 "보이지 않는 소통 장벽을 과감히 허물어 창의력을 발휘하는 T자형 인재 육성은 물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