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차종 압도하는 준수한 연비 돋보여
편안한 승차감 및 소음 실내 유입 적어…저평가된 '상품성'
[미디어펜=김상준 기자]국내 판매 중인 렉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가장 크고 고급스러운 신형 RX450h를 시승했다.

   
▲ 렉서스 RX450h/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RX450h는 렉서스가 자신 있게 내세우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바탕으로, 대형 SUV의 커다란 차체에도 준수한 연비를 발휘하는 모델이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 상품성을 개선하고 신형 모델로 출시된 신차를 평가해 봤다.

다양한 도로를 테스트하며 가장 놀라웠던 점은 경제적인 실주행 연비다. 막히는 도심, 고속도로 등 복합적으로 400km 이상 달린 최종 연비는 12.3km/l로, 비슷한 크기의 경쟁 차종들을 압도하는 준수한 연비는 RX450h만의 특별한 장점으로 볼 수 있다.

   
▲ 렉서스 RX450h/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아울러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결합된 3.5리터 6기통 가솔린 엔진의 정숙함도 돋보인다. 엔진 회전수를 급격하게 올리며 주행하지 않는 이상, 엔진 구동 소음을 실내에서 듣기 어려울 정도다. 기타 풍절음, 노면 소음 등의 실내 유입도 크지 않은 편이다. 

뛰어난 연비와 정숙성만큼 돋보이는 점은 바로 승차감이다.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은 승차감에 초점을 맞췄으며, 노면이 고르지 못한 곳을 지나갈 때도 실내로 유입되는 충격은 적은 편이다.

   
▲ 렉서스 RX450h F SPORT/사진=렉서스코리아


반면 역동적인 스포티함은 다소 떨어진다. 전반적인 주행 성향이 편안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그에 맞게 조율됐고 이는 차량의 성격·용도와도 일맥상통한다. RX450h의 주된 소비자층이 40~60대인 것을 고려했을 때, 연령대에 맞는 적절한 구성으로 보인다.

신형 RX450h는 신차답게 안전사양도 강화됐다. 고도화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업그레이드돼 탑재됐다. 차선 인식률이 다소 떨어졌던 구형 모델 대비 차선 인식이 빠르고 전반적인 반응 속도가 향상됐다.

ADAS는 특히 고속도로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앞차와의 차간 거리를 적절하게 유지했으며, 차선 중앙을 잘 맞춰 스스로 주행했다. 시스템의 유지시간도 긴 편이며, 장거리 주행 시 운전자의 피로를 확실히 경감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 렉서스 RX450h 2열 공간/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RX450h의 차체 길이는 4890mm로 1열 공간과 트렁크 공간의 여유로움은 상당하다. 다소 아쉬운 점은 2열 공간이 차체 크기 대비 넓지 않다는 점이다. 평균 키 성인 남성이 2열에 앉았을 때 부족함은 없지만, “아주 넓다”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차후에 트렁크 공간을 약간 줄이고 2열 공간을 확대한다면 더욱 만족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RX450h의 실내 크기가 아쉬운 소비자들은 차체 길이가 20mm 연장된 RX450hL 모델을 구매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RX450hL은 6인승 모델이며, 기본 모델보다 공간이 확대됐기 때문에 여러 명의 사람을 자주 태운다면 L 모델이 더 적합하다.

   
▲ 렉서스 RX450h 트렁크 공간/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RX450h의 전반적인 주행 질감은 편안한 승차감만큼이나 자극적이지 않다. 262마력의 출력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평범한 수준이며, 부드러운 핸들링도 독일차의 정밀함과는 거리가 멀다. 자칫 지루한 차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매일 사용해도 부담이 없다는 점은 이차의 최대 매력이라 볼 수 있다.

최근 다양한 대형 SUV가 시장에 쏟아지는 상황에서, 렉서스 RX450h는 다소 저평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떨어진다 하더라도 △준수한 연비 △편안한 승차감 측면에서는 경쟁 모델을 압도하기 때문에, 바로 이점이 RX450h의 차별화된 장점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 렉서스 RX450h/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 렉서스 RX450h F SPORT/사진=렉서스코리아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