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동탄점에 신세계 계열사인 스타벅스 입점, 세븐일레븐 '캬 맥주' 오비맥주에서 생산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뚜렷한 활로를 찾지 못하고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 계열사들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롯데 계열사들 간에 밀어주고 끌어줬다면 지금은 경쟁업체나 브랜드와의 협업도 적극 펼치고 있다. 

   
▲ 롯데백화점 동탄점./사진=롯데쇼핑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에 오픈하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에는 경쟁사인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의 스페셜티커피 매장인 리저브 매장이 들어선다. 롯데몰 광명점에 이어 롯데 유통 매장에 스타벅스가 입점하는 것이다. 

롯데와 신세계는 오랜 기간 유통라이벌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롯데타운'으로 알려진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에는 스타벅스 매장이 한 곳도 없다. 게다가 롯데에서도 계열사를 통해 엔제리너스 등 커피전문점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50% 중 17.5%를 추가 인수해 총 67.5%를 보유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에 롯데쇼핑 관계자는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검토하다보니 스타벅스 리저브를 입점시키게 되었다"라며 "동탄점에는 커피 전문점이 10여개가 들어설 예정인데 그 중에는 스타벅스 뿐 아니라 엔제리너스도 포함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 세븐일레븐이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내놓은 '캬 맥주’./사진=세븐일레븐

또한 롯데 계열사인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28일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캬 소리나는 맥주(이하 캬 맥주)’를 출시했다고 알렸다. 세븐일레븐 ‘캬 맥주’는 시원한 맥주 첫 잔을 마셨을 때 외쳐지는 일상 속 구어 “카”를 시각화한 네이밍으로 배달의민족 서체(한나체)를 활용해 만들어 졌다.

이 맥주의 제조는 오비맥주가 맡았다. 오비맥주에는 수제맥주 협업 전문 브랜드인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KBC)'가 있다. KBC는  ‘노르디스크 맥주’와 ‘백양 비엔나라거’ 등의 맥주도 만든 바 있다. 

그러나 롯데에는 주류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롯데주류)가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수제맥주인 곰표밀맥주의 위탁생산도 맡고 있어 수제맥주 생산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CU와 GS25에서도 롯데 계열사들과 협업을 진행하는 거처럼 필요에 따라서 타사와의 협업도 진행하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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