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남한테 들은 이야기만 떠들어대서 대통령 되겠나"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언론중재법 개정안 반대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개정안 전문을 읽어보기나 하는지, 정말 공부를 안하고 정말 불성실하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의원회의에서 "이 법이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데 내년 대선은 3월 9일이다. 무슨 대선을 위해 언론의 재갈을 물린다는 것인가"라며 "대통령을 하려면 기초 자료를 보고 이야기를 해야지, 남한테 들은 이야기만 떠들어대서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욱 황당한 일은 언론자유를 목놓아 부르던 윤석열 전 총장이 지난 7월 자신의 부인에 대한 여러 의혹을 제기했던 매체를 고발했다는 사실"이라며 "윤 전 총장은 '형법상 명예훼손죄는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아 문제가 없다'고 강변한다"고 꼬집었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1.8.23./사진=연합뉴스

특히 "우리는 민사소송법을 하고 있는데 자기는 형사고발까지 해놓고 아무 상관 없다고 하고 있다"며 "본인은 국민의 알 권리를 주장하면서 기자들에게 제대로 답변도 안 하고, 도망 다니고, '전언정치'하고, 의혹 제기하면 고발하는데, 언론 재갈 물리기의 대표적인 사람이 윤 전 총장 본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송 대표는 또 "더욱이 법안 심의 과정에서 선출직 공무원과 대기업 간부들은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도록 배상에서 제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경제 권력에 대한 감시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고, 단지 일반 국민과 기업을 위한 구제장치를 마련했는데 이것을 끝없이 언론 재갈 물리기라고 하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나 원내대표는 이 법안을 보기나 하고 하는 말씀인가"라고 토로했다.

이어 "하루에 60건의 언론중재사건이 언론중재위원회에 접수되고, 중소기업 간담회를 해보면 언론 피해를 호소하는 기업인들이 한두 명이 아니다"며 "인터넷 기자들 일부는 기자들이 와서 협박하고 광고를 강요하고 시달리는 중기인들이 이 법을 대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