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중소기업 자금애로 감안 중소기업대출 확대기조 유지
[미디어펜=김재현기자] 올해 국내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을 작년 보다 38조4000억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2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은 522조4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35조4000억원 증가했다. 2013년 27조3000억원의 증가규모보다 8조1000억원 많은 수준이다.
이는 은행의 중기대출 확대정책과 기술금융 취급 확대(8조9000억원) 등으로 지원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결과다.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할히 하기 위해 기업의 신용도와 기술력을 함께 고려한 기술신용평가 기반 대출을 지난해 7월 실시했다. 은행권 혁신성 평가를 통해 인센티브 부여와 성공사례 확산 등 기술금융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가지 기술금융지원 실적은 1만4413건으로 금액으로 8조9000억원 규모다.
보수적인 금융관행 개선도 한 몫했다. 적극적인 중기대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은행 임직원들에 대한 부실대출 제재방식과 은행평가체계를 개선했다. 중기대출 면책기준을 네거티브(Negative) 방식으로 전환, 감독당국의 금융회사 직원 개인제제 축소, 은행 혁신성 평가제도 도입 등을 통해 보수적 관행개선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중소기업들은 경기둔화에 따른 업황부진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워 자금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자금사정 곤란업체 비율, 중소기업 자금사정지수가 지난해 말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중소기업 대출수요는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은 올해 중 중소기업 대출을 지난해 말(522조4000억원)과 견줘 38조4000억원(7.4%)을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시중은행은 19조9000억원, 지방은행 6조8000억원, 특수은행 11조7000억원 등이다.
은행들은 기업의 자금애로를 감안해 중소기업대출 확대기조를 유지키로 했다. 은행들은 영업점 성과지표에 중기대출 배점 상향, 성장단계별 맞춤형 신상품 개발과 지원조직 확충 등을 통해 자금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앞으로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보수적 여신관행 혁신을 통해 유망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토록 하고 중소기업 현장방문 등 중소기업의 금융애로를 적극 청취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또한 은행권의 기술금융 역량 강화를 통해 기술금융 지원을 연간 20조원으로 확대하는 한편 은행 혁신성 평가를 정책자금 인센티브 등과 연계해 담보, 보증 위주의 보수적 여신관행에서 탈피해 중소기업 대출을 보다 적극적으로 취급토록 유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