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세승' 가능성...반도체 공급망 변화 가능성에 유의해야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미국과 중국 간에 첨단산업 패권전쟁이 벌어지면서, 미국이 반도체 부문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우세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그런 와중에서 우리나라 등 주변국의 피해가 우려되고, 반도체 공급망 변화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관측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내놓은 '미중 5개 첨단산업 패권전쟁 전망 및 영향' 보고서에서,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향후 패권전쟁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5세대이동통신(5G),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집중되면서 미중 내재갈등이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며, 이렇게 예상했다.

보고서는 5대 첨단산업 분야에서 중국은 5G, 신재생에너지 및 인공지능(AI) 분야 등이 거대한 내수시장과 연결된 데이터.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미국 대비 우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바이든 트위터


5G는 중국의 기지국 비중이 전 세계의 70%에 달하고, 특허 점유율도 40%에 육박하며, 오는 2030년까지 중국의 누적효과가 의료.가전사업 등과 연계돼 5조 4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또 풍력.태양광 설비 용량이 지난 2011년부터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2026년부터 신재생에너지 원가가 기존 주력 에너지원인 석탄을 밑돌아 발전이 가속화되고, AI도 중국이 막대한 데이터 등을 활용해 작년 AI 논문 인용률이 미국을 추월했을 뿐 아니라, 향후 잠재력도 크다는 것. 

반면 반도체 및 항공.우주 등은 중국의 기술력 열세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반도체는 2025년 중국의 자체조달비율이 목표치인 70%에 절반 이하에 그칠 전망이고,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정부주도 발전의 한계와 인력부족 등으로 취약점이 더 크다고 지적했으며, 항공산업은 미국이 세계대전 등으로 다져진 생산력이 절대 우위인데다, 우주산업도 '냉전시대'부터 축적된 기술에 우주관광 등 민간시장을 결합, 우세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보고서는 "미국의 AI 및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의 '역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특히 '첨단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위치해 여타 산업을 지배할 수 있는 반도체 부문의 열세로, 중국이 첨단산업 패권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점쳤다.

향후에도 중국의 반도체 자급자족이 어려운 가운데, 공급부족ㅇ은 AI 등 산업고도화로 더욱 심해질 전망이라며, 첨단공정도 미국의 동맹국이 많은 아시아에 집중, 미국의 제재 강화 시 중국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향후 미국의 견제도 반도체에 집중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129개국 이상이 연관된 반도체 공급망 변화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봉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다만 중국도 슈퍼컴퓨터 등 차세대 산업의 기술개발 등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기술 패권경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미-중 G2 사이에 끼인 (한국 등) 주변국 피해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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