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속화한 초변화 시대에 우리나라가 변화를 주시하고 받아들이면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회관에서 '코로나시대 한국기업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개최된 '미디어펜 2021 창간 10주년 기념 포럼'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에 국내 경제와 기업들의 발전 방안을 찾기 위해 전문가들의 의견들 들어봤다.
|
|
|
▲ 주영섭 서울대학교 공학대학원 특임교수. /사진=미디어펜 |
이날 발제를 맡은 주영섭 서울대학교 공학대학원 특임교수는 '포스트 코로나와 초변화 시대의 기업 혁신'이라는 주제로 코로나19 영향과 극복 방안, 미래 전망을 제시했다.
주영섭 교수는 현대사회를 '초변화 시대'라고 규정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저성장과 기술, 자본주의와 경영 철학까지 세계의 모든 사회·경제 질서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가장 핵심 변화로 꼽았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 등 기술과 5G, 클라우드 등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물리적 세계와 사이버 세계를 연결하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뉴 노멀'이다. 전세계 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이 고착화된 상태, 일자리가 한정되면서 '제로섬' 게임에 따른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중심주의가 팽배해졌다. 결국은 미국과 중국의 'G2 전쟁'에 따라 세계 정세가 요동치게 됐다는 얘기다.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기술 변화도 새로운 모습으로 봤다.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것뿐 아니라 지능화로 고도화하는 '사물 인텔리전스'로 거듭나고, 여기서 나온 데이터가 5G 초연결로 인공지능에 전달, 빅데이터로 분석돼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 내용이다.
세대교체 역시 중요한 변화 요소로 꼽았다. 스마트폰과 함께 생활하는 25~35세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 주역으로 자리잡는 가운데, 스마트폰과 함께 태어난 15~25세가 소비자로 들어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 교수는 이에 따라 기업도 5가지 방향성으로 혁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 모델 혁신 △기업 시스템 혁신 △기술혁신을 위한 R&D 투자 확대 △사람혁신 △시장 혁신 등이다.
우선 비즈니스 모델 혁신은 제품·서비스 혁신과 제품과 서비스 융합, 플랫폼 및 온라인화 등을 뜻한다. 그동안은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추가하는 형태였던 것과는 달리, 앞으로는 제품과 서비스, 제조 등을 융합하고 온라인과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 시스템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봤다. 우선 제조 시스템을 고도화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도 대량 생산이 아닌 맞춤 혹은 개인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같은 혁신은 결국 '테크 기업화'로 이어진다. 새로운 기술을 꾸준히 개발하고 사업에 적용해야한다는 얘기다. 다른 기업들과의 협업도 중요한 과제로 들었다.
같은 맥락으로 인적 투자 확대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사람 혁신이다. 새로운 세대의 등장과 함께 기업이 이윤 추구만이 아닌 사회적 책임 수행을 요구 받으면서 새로운 인재와 기업가 정신 육성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글로벌이 '제로섬' 게임에 한창인 상황, 시장 혁신도 필수적인 변화라고 당부했다. 기술 개발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경쟁에서 이기는 것뿐 아니라, 협력을 확대해 동반 성장도 이뤄내야 한다는 이유다.
코로나19 시대에 당면한 과제로는 '쓰나미급 충격'을 꼽았다. 아직 코로나19 사태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기업은 자구 노력에, 정부는 유동성 공급에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포스트 코로나는 우리나라에게 선진국으로 진입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가장 큰 호재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다. 미중무역분쟁이 가속화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제조업 질서가 재편되기 시작했다. 중국에 있던 기업을 불러들일 수 있는 데다, 생산 시설을 이동하는 글로벌 기업에 소재와 장비를 공급하는 기회도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주 교수는 현재 가장 중요시되고 있는 ESG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는 "ESG경영은 수동적 책임의 경영이 아닌 적극적인 경영을 의미한다"며 "정부와 함께 기업도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완성되는 것이 ESG경영"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주 교수는 "앞으로의 비즈니스는 혼자서 해나가는 것이 아닌 누구와 함께 파트너십을 이어 갈 것이냐가 중요한 시기가 됐다며, 모든 전략의 핵심은 협력이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