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선도할 첫 전기차 전용플랫폼 통해 이미지 전환 시작
합리적인 가격·첨단 안전편의사양·미래지향적 디자인 한몫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콤비 아이오닉5와 EV6가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판매 5만대를 넘어섰다. 이중 절반이상은 해외시장에서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두 모델은 완성차 업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플랫폼으로 제작됐다. 이를 활용한 파격적인 디자인,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외관에 대형SUV급의 실내공간 등 전기차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 (왼쪽부터)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1일 관련업계와 현대자동차, 기아 등에 따르면 아이오닉5와 EV6가 출시 6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5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 9월 말까지 판매한 아이오닉 5(4월 출시)와 EV6(8월 출시)는 총 5만589대. 현대차 아이오닉 5는 내수 1만5467대, 수출(선적 기준) 2만3050대 등 총 3만8517대가 팔렸다.

기아 EV6는 지난 8월 출시 후 두 달 만에 글로벌 판매 1만2002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내수판매가 4564대, 수출이 7508대였다. 두 차종 전체 판매 약 5만 대 가운데 절반 이상인 3만 대가 수출된 셈이다.

두 모델은 사전 계약부터 큰인기를 모았다. 아이오닉5는 사전 계약 첫날 2만3760대가 계약돼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고 EV6 역시 사전 계약 첫날에만 2만1016대가 예약됐다.

이런 인기는 전기차 전용플랫폼 도입이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E-GMP를 선공개하고, 이를 통한 차세대 전용전기차의 시작을 알렸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으로 먼저 알려졌던 이 모델은 차체 하부에 전동모터와 배터리를 배치하고 디자인을 구성하는 카울은 모델에 맞춰 다양하게 변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기존과는 다른 파격적인 미래지향디자인의 구성이 가능한 모델로 알려져 있는 플랫폼이 E-GMP다. 특히 세단부터 SUV까지 폭넓게 대응할 수 있어 미래형 플랫폼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과거 포니의 디자인을 재해석한 모델을 아이오닉5로 출시했고, 기아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세단과 SUV의 중간적인 이미지를 구현한 디자인을 완성해 글로벌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동종업계 전기차들이 내연기반 차체를 기반으로 출시됐고, 고가의 모델로 출시된 것에 반해 아이오닉5와 EV6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하며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전기차 전용브랜드 테슬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가격경쟁력으로 전기차 시장의 신흥강자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나아가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대거투입하고, 기존 완성차업체로서 기본기를 다져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모델들을 완성시키며 차별화된 모습도 보여줬다.

특히, 실내공간활용성이 높아진 만큼 하위 차체크기에 상위 공간 활용성을 지니는 것도 높은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가 새로운 생활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공간활용성 역시 중요한 신차 덕목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두 모델은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으로 떠오른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를 대비해 신형 전용 전기차도 연달아 출시계획을 잡고 있어 이번 흥행성적을 이어 갈 수 있를 전망이다. 

기아는 기존 EV6의 고성능 버전 모델 EV6 GT를 내년중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전기차 분야의 슈퍼카제조사 리막과의 협업을 진행해왔던 현대차그룹이 작심하고 만든 고성능 전기차인 만큼 EV6 GT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까지 3.5초 밖에 걸리지 않는 국산차 최고성능모델이다. 

이어 현대차는 전기차 제네시스 GV60을 통해 고객폭을 넓힐 전망이다. 지난 9월 첫 디자인을 공개하고 지난달 실차까지 공개된 GV60은 계약 시작 일주일 만에 1만 대를 돌파하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나아가 현대차그룹은 E-GM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전기차를 내년에도 꾸준히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에서 출시하는 전기차는 아이오닉6와 아이오닉7 등이 예정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7년까지 7개 차종의 전용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에서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처음으로 선보인 현대차그룹이 다양한 신차를 통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이같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신차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이같은 선전을 이어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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