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산·학과 녹색투자" 수은 "EDCF·임팩트투자" 행보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근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친환경투자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산업은행은 산업계·학계와 손잡고 친환경·미래산업에 투자한다는 뜻을 밝혔고, 수출입은행은 개발도상국의 경제원조를 위해 조성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으로 친환경 투자에 나서는 한편 '임팩트 투자원칙'을 도입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개최한 포럼에서 녹색가치를 강조하며 우수사례를 공유했다.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금융권의 참여가 강조되는 가운데, 국책은행들이 선도적으로 친환경 행보에 나서면서 눈길을 끈다.

   
▲ 산업은행은 포스코·포스텍과 4일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친환경‧미래산업에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정창화 포스코 신성장부문장, 김무환 포스텍 총장, 장병돈 한국산업은행 부행장. / 사진=산업은행 제공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포스코, 포스텍과 지난 4일 친환경·미래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에 따라 산은은 포스코와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공동 조성하는 한편, 포스텍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에 향후 5년간 1000억원을 직접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각 기관은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해외 진출, 대기업과 사업 연계 등도 폭넓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산은은 "친환경‧미래산업 분야 벤처생태계를 조성해 2050 탄소중립 실현과 국가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기여하는 한편, 지역경제 활력 제고에 일조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포스코, 포스텍의 우수한 산학연 인프라에 산업은행의 금융지원이 더해진다면 친환경‧미래산업 분야 유망 스타트업의 발굴과 산업 생태계 조성에 큰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 방문규 수은 행장이 현지 시간으로 지난 2일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린 영국 글래스고에서 이반 두케(Ivan Duque) 콜롬비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미주개발은행(IDB) 등 협조융자기관 대표들과 만나 '콜롬비아 지속가능 및 회복력있는 성장 프로그램 협약서'에 서명했다. 사진 왼쪽부터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꼬레아(Carlos Eduardo Correa) 콜롬비아 환경부 장관, 수은 방문규 행장, KfW 스테판 오피츠(Stephan Opitz) 경영위원회 위원, 이반 두케(Ivan Duque) 콜롬비아 대통령 / 사진=수출입은행 제공


개도국 원조를 전담하는 수은은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가 개최된 영국 글래스고에서 친환경 원조지원과 신재생에너지, 그린산업 등에 대한 공동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우선 기후변화 대응을 준비 중인 콜롬비아 정부를 위해 수은은 EDCF 자금을 활용해 친환경 원조지원에 나선다. 

수은이 서명한 협약서는 콜롬비아의 △기후변화대응 계획‧재원조달 강화 △산림자원의 지속가능한 활용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 △저탄소 차량기술 확산 등을 위한 10대 정책과제 개선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5개 개발은행이 12억달러를 투입하는 이 지원사업에 수은은 1억달러를 원조할 방침이다.

더불어 수은은 세계은행 산하 개발금융기관 'IFC'가 주도하는 임팩트투자 원칙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IFC 주도 임팩트투자는 사회적·환경적 성과 창출에 기여하는 목적으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이 원칙에 서명한 기관들은 투융자에 따른 경제적 이익과 사회·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모니터링해야 한다. 수은은 환경·사회 등의 목적으로 발행하는 ESG채권 연계 자산에 이 투자원칙을 반영할 계획이다. 

   
▲ 지난 2일 OECD가 개최한 비대면 국제 포럼에서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각국의 중소기업금융을 대표하는 은행장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기업은행 제공


기은은 COP26에 맞춰 OECD에서 개최한 국제 포럼에 지난 2일 비대면으로 참여했다. 이번 포럼에서 윤종원 기은 행장은 금융기관의 여신 및 투자결정에 녹색가치를 반영하고, 적극적인 위험부담으로 민간의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녹색행동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녹색기술 혁신을 위한 녹색뉴딜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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