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자산정보 한번에 모아 '초개인화' 서비스 제공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내달부터 마이데이터 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가운데 본인가 획득은 물론 기능적합성 심사까지 통과한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는 사업인 만큼 증권사 자산관리(WM) 분야의 룰이 내년부터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부터 시작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론칭을 위해 국내 증권업계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금융사, 핀테크 기업 등에 흩어진 모든 개인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하는 것으로, 자산관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각광 받는 분야다.

사업을 위해 필요한 본인가 획득과 기능적합성 심사 통과 등의 요건을 갖춘 증권사들은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4곳이다. 이 중에서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가 내달 1일 먼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한국투자증권은 연말이나 내년 초 무렵에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각 증권사별로 준비 중인 사업의 윤곽은 어느 정도 드러나 있지만, 증권사들이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마이데이터를 운영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론칭을 앞둔 회사들이 내놓은 사업계획을 보면, 일단 미래에셋증권이 준비 중인 서비스는 ‘올인원(All-in-One) 투자진단 보고서’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올인원 보고서를 통해서는 다른 금융사의 자산까지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다. 아울러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투자진단 콘텐츠도 제공된다. 이밖에도 WM 분야의 ‘초개인화’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계속 서비스가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개인투자 고객을 보유 중인 키움증권의 행보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투자자들이 이른바 ‘고수’ 투자자들과 스스로의 포트폴리오를 비교하면서 자신의 투자 성과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아울러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자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성향에 맞는 기업의 주식 투자를 제안하고, 제품 이미지 등으로 관련종목 정보를 검색해서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 구상안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AI 리서치 서비스도 곧 투자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은행을 포함한 금융 계열사가 많다는 점을 앞세워 통합 WM지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예고했다. 이 밖에도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등 5곳이 예비허가를 받고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 중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마이데이터가 자산관리의 룰을 바꿀 것이라는 예상이 나올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증권사들 다수가 WM 분야에 많은 공을 들이는 추세인 만큼 대단히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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