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서 30㎾급 사업…2027년 이후 전국 25개소 도입 검토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해양수산부가 제주도에서 방파제에 부딪히는 파도의 힘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파력발전' 시스템 실증에 나선다.

16일 제주 추자도 묵리포구항에서 30㎾급 '방파제 연계형 파력발전 실증플랜트'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해수부가 15일 밝혔다.

   
▲ 추자도 '방파제 연계형 파력발전 실증플랜트'/사진=해양수산부 제공


해수부는 지난 2003년부터 파력 발전 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지원, 2016년에는 터빈과 전력제어기 등 핵심 설비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실증플랜트를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에 구축했다.

이어 그동안 확보된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준공한 추자도 파력 발전 실증플랜트는 전력 수요가 낮은 섬 지역의 특성에 맞게 설비를 30㎾급으로 소형화하고, 지역에 따라 발전 용량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발전기를 방파제에 부착, 구조물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거센 파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안정성을 제고했다.

또 전력 제어 기술을 고도화해 작은 파도에서도 발전이 가능하고, 생산한 전력을 저장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에너지 저장장치와도 연계했다.

해수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파력 발전 기술이 시제품 단계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오는 2027년 시범 운용을 마치면 파력 발전 설비를 전국 어항과 항만의 방파제에 설치·보급할 수 있다고 보고, 전국 25개소에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파력발전은 태양광이나 풍력과 달리 날씨 등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24시간 전력 생산이 가능하며, 현재는 미국과 영국 등 일부 국가만 파력발전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구도형 해수부 해양개발과장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파력발전 등 해양에너지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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