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상하이 'G80 EV' 이어 11월 광저우 'GV70 EV' 월드 프리미어
전기차 전환기 맞아 중국 고급차 수요층 흡수 전략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제네시스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주목하고 있는 중국시장에 전기차를 통해 재도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중 가장 먼저 중국을 통해 새로운 전기차를 공개하며 시장 재공략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내연기관 모델에서는 고배를 마신 제네시스지만 전기차로 이를 만회하기 위한 노력으로 분석되고 있다. 

   
▲ 제네시스 중국 마커스 헨네 법인장이 GV70 전동화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는 지난 19일 중국 광저우 수출입상품교역회 전시관에서 개막한 '2021 광저우 국제모터쇼'에서 GV70 전동화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앞서 지난 4월 중국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브랜드 첫 번째 전기차인 G80 전동화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데 이어 두 번째로 중국을 데뷔 무대로 선택한 것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제네시스의 전기차는 이들 두 모델과 GV60까지 총 3종이다. GV60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전용 전기차고, G80‧GV70 전동화 모델은 기존 내연기관차의 파생 모델이라는 차이가 있다.

파생 전기차들은 모두 중국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의미 있는 선례까지 남긴 셈이다.

이는 올해 중국 시장에 론칭한 후발 럭셔리 브랜드로서 '전기차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전기차 전환기에 발맞춰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네시스는 지난 4월 2일 상하이 국제 크루즈 터미널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나이트(Genesis Brand Night)'를 열고 브랜드 런칭을 알린 데 이어 '상하이 패션위크'와 협업을 통해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을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장했다.

이어 상하이와 청두에 제네시스 브랜드 체험공간 '제네시스 스튜디오'를 잇달아 개관하며 전지 소비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현재 중국 시장에 출시된 제네시스 모델들은 G80, GV80, G70 등 내연기관 차종이지만, 중국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결국은 전기차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제네시스의 중국 진출은 크고 고급스런 차를 선호하는 중국 상류층의 성향이 점차 중산층으로 확대되는 상황을 겨냥한 것이다.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며 전기차 시장에서도 고급차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 제네시스 첫번째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 /사진=미디어펜


특히 현대차그룹 내 대중차 브랜드인 현대차와 기아가 중국 현지 브랜드들의 맹추격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그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앞으로 현대차그룹 중국 사업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점에서 제네시스 전동화 모델들의 역할이 막중하다.

G80과 GV70 전동화 모델은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보여준 럭셔리한 디자인과 고급 편의사양, 편안한 승차감을 그대로 전기차로 옮겨 기존 고급차 수요층을 흡수하는 데 있어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기차로서의 기능 측면에서도 G80‧GV70 전동화 모델 모두 400km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거리에 전‧후륜 개별 구동모터 장착을 통한 뛰어난 퍼포먼스, 20분 내외로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한 초급속 충전 기능,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 등을 갖춰 전기차로 갈아타는 중국 고급차 수요층에 어필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네시스 중국 마커스 헨네 법인장은 이날 GV70 전동화 모델 공개 행사에서 "GV70 전동화 모델의 월드 프리미어는 중국 시장에 대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제네시스의 새로운 전동화 모델이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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