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금융위원장이 달라진 디지털 환경에 걸맞게 가상자산의 ‘자금세탁’ 방지책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금융정보분석원(김정각 원장)은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마커스 플레이어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의장 등 해외 기관장들과 대학 교수, 금융회사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금융정보분석원 설립 20주년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금융위원회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금융정보분석원 설립 20주년 기념식' 환영사에서 “최근 가상자산, 핀테크. P2P 금융 등 디지털 신기술이 발전하면서 자금세탁 방식도 고도화되고 있다”며 “가상자산 등 새로운 분야에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관련 제도 정비를 지속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는 고 위원장을 비롯해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 금융협회장, 법집행기관 대표, 유관 기관장 등 약 100명이 자리했다.

고 위원장은 검사·감독 방식과 관련해 "자금세탁 위험에 대한 선제 대응을 위해 가상자산사업자 등 신규 업권에 대한 지도·점검 강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기념식에 앞서 진행된 '금융정보분석원 설립 20주년 기념 국제콘퍼런스'에서는 김정각 금융정보분석원장이 국내 트래블룰(자산이동 시 정보공유 원칙) 제도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내에선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트래블룰은 FATF가 가상자산 사업자에게 부과한 의무로, 코인을 이전할 때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정보를 사업자가 파악하라는 규정을 뜻한다. 

김 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이번에 개정된 FATF 지침서에서는 트래블룰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며 "개정된 가상자산과 가상자산사업자 관련 FATF 지침서에 따라 국내 트래블룰 제도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도록 제도개선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예고했다.

함께 행사에 참석한 마커스 플라이어 FATF 의장은 “한국이 지난해 상호평가 이후 강화된 사후관리에 들어갔고,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가상자산과 디지털 전환 등 신기술의 출현이 자금세탁 방지 시스템의 수준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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