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세단모델부터 고성능 모델까지 다양한 스펙트럼 공개
차급 다변화 따른 가격폭 다양화 접근성 높여
탄소중립 선언한 업계 변화 속도↑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전기차의 기술력을 소개해왔던 완성차 업체들이 모델 세분화를 통해 본격적인 전기차의 영토확장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자동차 전시회 등을 통해 전기차 라인업만을 소개해왔던 완성차 업체들이 세단과 SUV, 고성능모델 등 다양한 라인업을 소개하며 폭넓은 고객층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런 자동차 시장의 변화는 산업전반의 탄소중립에도 큰 기여를 할 수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2021 서울모빌리티쇼 전시장 전경. /사진=미디어펜


지난 17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1 LA 오토쇼' 사전 언론 공개 행사 '오토모빌리티 LA'에서 콘셉트카 '세븐(SEVEN)'과 '더 기아 콘셉트 EV9'을 나란히 공개했다.

콘셉트 EV9은 EV6에 이은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의 디자인적 기반이 될 콘셉트카다. 콘셉트카 단계부터 양산차명을 반영했다.

콘셉트카 세븐은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에 이은 세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7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콘셉트카로, 양산차명은 살짝 숨겼다. 두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6가 콘셉트카(프로페시) 단계까지만 공개된 상태에서 세 번째 모델을 내놓을 정도로 현대차는 전동화 행보를 서두는 모습이다.

분류에서는 SUV로 나눠져 있던 아이오닉5와  EV6지만 정확히 말해 세단과 SUV의 중간성격인 SUV형태를 띄고 있었던 모델들이다. 전기차와 플랫폼의 특성상 이같은 형태로 꾸미는 것이 가능해 등장했던 모델들이다. 

하지만 새로운 모델의 등장이 예고되며 본격적인 세분화 작업에 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SUV와 세단의 형태의 모델들 등장으로 고객층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뿐만 아니라 수입차 브랜드 역시 이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에 들어간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전기차들 역시 새로운 모델이 추가되며 세단과 SUV, 고성능 모델까지 세분화 돼 시장에서 다양한 고객들을 전기차 고객으로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한동안 전기차 분야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독일 브랜드에서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출시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최상위 고급모델에 붙는 S자가 붙은 EQS모델까지 국내시장에 소개하며 본격화된 전기차 경쟁에서 고급차 시장의 권위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 

BMW는 중형 세단급의 전기차 i4를 출시해 내수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3시리즈와 5시리즈의 역할을 담당하게 할 전망이다. 

모델의 세분화는 전기차 가격대의 분산과 함께 고객들의 폭 역시 넓힐 수 있어 많은 소비자들의 전기차 시장 유입을 도모할 수 있다. 현재까지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보조금량에 좌주되고 있지만 다양한 전기차 모델의 등장은 이런 시장구조의 변화를 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보조금과 무관한 수요가 발생하고 시장에 안착되는 시대가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변화가 시장에 안착되면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진행되는 속도가 빠라지고 탄소중립을 선언한 자동차 산업의 변화속도역시 빨라질 전망이다. 

한편, 유럽을 중심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며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친환경차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중이다. 또 전과정에서의 탄소중립을 위한 방법을 강구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5년부터 유럽 주요국에 내연기관 차를 판매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고 2050년까지는 글로벌 전체 시장에서 전동화 모델만을 판매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미국 제네럴모터스(GM)는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내 공장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204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포드 역시 지난 2020년 6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위한 중간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라인업을 소개한 것에 이어 최근에는 세분화된 모델을 정립하며 본격적인 전기차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며 "다양한 모델이 등장하며 전기차 시대의 시작을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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