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뿔났다. 리오넬 메시(34·파리 생제르맹)의 통산 7번째 발롱도르 수상 후 SNS를 통해 주최측(프랑스 풋볼)을 맹비난했다. 거짓말로 자신을 시상식 홍보에 이용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떼아뜨르 뒤 샤틀레에서 열린 '2021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메시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발롱도르 투표에서 메시는 2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3위 조르지뉴(첼시) 등을 제치고 7번째 발롱도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최다 수상 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메시의 라이벌 호날두는 통산 5번 발롱도르를 수상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6위 득표에 그쳐 수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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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인스타그램 캡처 |
발롱도르 시상식이 끝난 후 호날두는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주된 내용은 '프랑스 풋볼' 편집인 파스칼 페레가 자신에 대한 거짓말을 하면서 발롱도르 홍보에 이용했다는 것이었다.
페레는 최근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호날두의 유일한 야망은 메시보다 더 많은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것이다. 그가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호날두와 메시의 경쟁 구도를 발롱도르 수상 횟수로 비교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호날두는 "페레가 내 유일한 야망이 메시보다 더 많은 발롱도르를 받는 것이란 이야기를 했다. 그는 거짓말을 했다. 내 이름을 팔아 행사를 홍보했을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자신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호날두는 이날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서도 주최측의 해명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의 오늘 시상식 불참에 대해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른) 격리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 이 또한 거짓말"이라고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호날두는 "내게 가장 큰 야망은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의 타이틀 획득이다. 또한 프로축구 선수가 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것"이라면서 발롱도르 등 개인상 수상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말로 상에 욕심이나 내는 것처럼 비쳐졌다면 호날두는 억울할 만하고 심경이 어떨지 충분히 헤아릴 수 있다.
다만,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호날두와 메시는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늘 받고 있는 영원한 라이벌이다. 메시의 올해 수상으로, 적어도 발롱도르에 있어서는 '메호대전'의 결말이 난 듯하다. 5회 수상한 호날두는 앞으로 두 번 더 수상해야 메시를 따라잡을 수 있다. 호날두는 여전히 좋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3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여서 발롱도르 수상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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