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영입한 공동선대위원장 '과거 5.18 폄훼 발언' 논란
김우영 대변인 "윤석열 후보의 '1일 1망언'과 너무나 닮았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6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영입한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에 대해 "자신의 SNS에서 온갖 혐오 발언과 차별 조장, 왜곡된 역사관을 쏟아냈다"며 맹폭을 가했다.

민주당 선대위 김우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영입하는 인물마다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번엔 '비니좌 노재승', 지난 4월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일반인 유세 연설로 SNS에서 일명 비니좌로 등극한 사람답게 그의 SNS 활약상은 일베에 버금간다"고 꼬집었다.

특히 김우영 대변인은 노 씨에 대해 "5·18을 부정하고, 정규직 제로시대를 주장했다"며 "노 씨의 망언은 윤석열 후보의 '1일 1망언'과 너무나 닮았다"고 강조했다.

노 위원장은 지난 5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니다큐: 5·18의 정신’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며 “특별법까지 제정해서 토론조차 막아버리는 그 운동. 도대체 뭘 감추고 싶길래 그런 걸까”라고 적었다. 노 위원장이 공유한 영상에는 “5·18 시위대의 행동에는 문제적 요소가 상당히 많았다”, “(시위대의) 상당수가 벌인 행위는 평화적 시위가 아니라 명백한 교전 행위였다” 등의 주장이 포함됐다. 

그러면서 노 위원장은 당시 5.18에 대해 "5·18은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니 "일부 시위대의 주요 시설 습격·점거·파괴·탈취, 중화기와 폭약 등으로의 중무장은 관점에 따라 폭동이라 볼 수 있는 면모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유세차에 올라 지지연설을 하는 노재승씨. /사진=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김 대변인은 "윤 후보 역시 '5·18만 빼면 전두환은 정치 잘했다', '임금이 같으면 비정규직과 정규직은 큰 의미가 없다' 등 망언을 쏟아냈다"며 "윤석열 후보는 국민 앞에서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는 그런 노 씨를 정강·정책 연설 1번 타자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며 "아무리 감추려 해도 영입 인물의 면면은 윤석열 후보 본색을 그대로 드러낸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또한 김 대변인은 "윤석열 선대위가 노 씨의 망언에도 영입을 강행한 점은 미필적 고의가 아니라 의도적 선택"이라며 "윤석열 선대위의 '김성태-함익병-노재승' 영입 시도는 인사 참사 책임이 후보자의 몫임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민주당 선대위 부대변인인 하헌기 청년대변인 또한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에 대해 "5월 18일에는 '5.18정신'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링크하고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평했다"고 언급했다.

하 대변인은 "그 영상에는 '관점에 따라 5.18 민주화 운동을 폭동이라고 볼 수 있다'라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며 노 씨를 향해 "5.18 민주화 운동을 '폭동'이라 해서는 안 된다는 역사적 합의가 '성역화'라는 말인가"라고 물었다.

민주당 측의 비판을 받은 후 노 위원장은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들을 올려 5.18에 대해 "가치나 역사적 의미, 더 나아가 당시 평범한 광주 시민이 겪었던 억울한 피해와 희생, 그리고 유가족의 슬픔은 감히 제가 공감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픈 상처일 것이다. 그건 대한민국의 상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서는 "5·18 특별법 등으로 그에 대한 의견조차 내지 못하도록 포괄적으로 막아버리는 행태를 비판할 뿐"이라고 했다. 그는 "역사적 사건에 대해 마음껏 토론하고 평가하면서 그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아는 걸 바란다"며 "이걸 못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5·18 정신의 왜곡이자 훼손"이라고 민주당의 비판을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