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리얼미터 1~4차 여론조사 결과 분석…서서히 좁혀지지만 격차 '유의미'
정권교체론·중도층 공략이 최대 관건…'문정부와 거리두기' 유권자에 통할까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추격세가 거침 없지만, 아직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한달간 YTN이 의뢰하고 리얼미터가 조사한 1~4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렇다.

11월 8일부터 9일, 22일부터 23일, 26일부터 27일, 이달 6일부터 7일까지 리얼미터는 총 4차례의 여론조사를 단행했다. 모두 같은 모집단에 동일한 조사방법(ARS 무선 90% 유선 10%)이다. 조사의 신뢰수준 또한 1~3차 조사는 오차범위 ±3.1%이고 4차 조사 오차범위 ±3.0%로 거의 동일한 신뢰도를 보인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해당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월 28일 오후 '광주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4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간 격차는 9.8%포인트에서 8.6%포인트~8.2%포인트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오차범위(±3.1%)를 감안하면 여전히 유의미한 격차다. 오차범위 밖에서 윤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권교체론 또한 마찬가지다. 2~4차 조사에서 정권 교체냐 정권 재창출(유지)냐를 물었는데 세 조사 모두에서 응답자 절반 이상이 정권 교체론에 손을 들어주었다.

다만 정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소폭 늘어났다는 것은 이 후보에게 성과다. 정권 교체를 지지하는 응답자와 정권 유지 응답자 간 격차는 최근 2주 만에 11.0%포인트까지 줄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여러가지 해석이 오가고 있지만, 중론은 중도층 공략에 쏠려 있다. 윤 후보가 중도층 일부의 지지를 갖고 가는 반면, 이 후보는 아직 멀었다는 평가다.

(익명을 요구한) H모 여론기관의 조사분석팀장 A씨는 8일 본보 취재에 "동일한 곳에서 동일한 조사방법으로 시행한 결과를 보면 특정 추이가 읽힌다"며 "윤 후보 입장에서는 높은 정권교체 열망을 자신에 대한 지지로 끌고 오지 못하고 있는 맹점이 있고, 이 후보의 경우 다자구도에서 30%대를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중도층에 대한 공략이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가장 큰 변수는 시간"이라며 "딱 석달 남긴 상황에서 어떤 사건을 계기로 지지율이 요동칠지 모를 정도로 격차가 작은 편"이라고 언급했다.

   
▲ 이 표는 11월 8일부터 12월 7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전국단위 전국대통령선거 여론조사 중 YTN이 의뢰하고 리얼미터가 조사한 4건을 정리한 것이다. 각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라 등록됐다. 각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미디어펜

특히 그는 "이 후보가 기존 공약을 내려놓고 승부를 걸려면 중도층을 완전히 포섭하는 확장성 있는 공약이 필요하다"며 "부동산과 일자리, 복지 등에서 민주당식 해결책이 아니라 설득력 있고 실현가능한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후보는 최근 들어 문재인 정권과의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이 후보가 가장 강조했던 것은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다. 당시 이 후보는 "부동산 문제로 국민께 고통과 좌절을 드렸다"며 사과했다.

거듭된 '부동산 문제 사과'에 이어 이 후보는 지난 4일 전북 김제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에 대해 "국민이 잘못됐다고 하면 잘못된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는 지난 2일 방송기자클럽에서 한 언급에 이은 두번째 발언이었다.

지난 2일 이 후보는 문재인정부가 건설을 중단한 원자력발전소 신한울 3~4호기에 대해서도 "국민 의견에 맞춰 재고할 수 있다"며 기존 탈원전 기조에 반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 후보는 지난 6일 자영업자들을 만나 "코로나 지원금이 쥐꼬리만큼 적다"며 정부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이 후보는 정부의 코로나 지원 확대를 주문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자기 책임을 다하지 않고 100조원의 방역 비용을 국민에게 부담시켰다"고 비판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부동산 등 문재인정부 실정으로 이탈한 중도층을 잡는 것이 승리의 초석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 선대위 관계자는 8일 본보 취재에 "정권 유지가 아니라 엄연히 재창출"이라며 "정부 때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라 잘한 것은 개선하고 잘 못한 것은 보완해 잘 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후보는 향후 부동산 문제도 최대한 전향적으로 해결할 것"이라며 "공급 확대를 가로막는 모든 규제를 최대한 해소하고 공공이든 민간이든 주택공급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정성과 실천력, 설득력이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이 후보가 꾸준히 노력하고 반성하고 있는만큼 더 좋은 정책과 공약으로 국민께 나아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하루 뒤 9일이면 대통령선거일은 정확히 석달 남는다. 양 캠프가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중도층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이 후보에겐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