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강화된 ESG금융…ESG실천사 대상 기업금융 확대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글로벌 ESG 흐름에 발맞춰 관련 펀드를 조성하고 업무협약 체결에 나섰다. 당국은 녹색금융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한편, 기후 리스크 관리를 위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뉴딜산업·ESG실천기업 등을 대상으로 기업금융을 펼치는 한편, 금융소비자에게 예적금상품을 출시하며 ESG경영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 지준섭 농협은행 농업·녹색금융부행장(뒷줄 오른쪽에서 4번째)이 녹색소비-ESG 얼라이언스’출범식에 참석해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농협은행 제공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 8일 녹색금융 추진 TF 전체회의에서 올해 녹색금융 세부과제의 추진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추가과제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회의에서 민관은 △금융권 기후리스크 관리·감독 추진현황 △금융권 녹색금융 핸드북 점검 △ESG 공시·평가체계 구축 △사회적금융 활성화를 위한 금융회사 ESG 경영과의 연계 등을 논의했다. 

같은 날 논의에 따라, 당국은 업계와 협력해 기후경제 시나리오를 내년 상반기께 개발한 후 하반기부터 기후 스트레스테스트를 시범 적용할 방침이다. 더불어 금융위가 사회적가치 창출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음에 따라, 친환경 뉴딜산업을 영위하는 산업체나 ESG실천기업 등이 전폭적인 금융지원을 누릴 전망이다. 

은행들은 ESG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뉴딜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9일 한국판 뉴딜산업 영위기업과 ESG 경영 실천기업을 지원하는 'IBK-스톤브릿지 뉴딜 ESG 유니콘 사모펀드(PEF)'를 마련했다. 모험자본 공급으로 한국판 뉴딜산업을 돕는 한편,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에 발맞춰 뉴딜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사모펀드는 총 1636억원 규모로 조성되며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출자자(LP)로 참여한다. 기은과 스톤브릿지벤처스는 공동 운용할 예정이다. 해당 펀드는 정책형 뉴딜 분야 및 글로벌 ESG투자를 위해 결성됐으며, 뉴딜 산업과 ESG 가치지향 기업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주요 투자 대상은 6대 핵심 뉴딜사업인 D.N.A(데이터·네트워크·AI), 스마트헬스케어, 지식서비스, 첨단제조 등이다. 특히 에너지, 차세대 동력장치, 친환경소비재 등 ESG 관련 산업 군에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KB국민·신한 등 시중은행 3사는 지난 8일 환경부와 녹색소비-ESG얼라이언스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녹색금융지원을 다짐했다. 같은 날 환경부는 녹색소비·생산 선순환 구조 확립을 위해 유통사, 소비자단체, 은행사, 카드사 등 총 22개사와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으로 각 기관은 친환경 표시 제품 홍보, 환경표지 노출 강화, 환경표지 인증기업 대상 녹색금융지원 등 전 국민이 자발적 녹색소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이들 은행들은 녹색금융의 일환으로 ESG 특화 여수신상품을 파견적인 조건으로 내놓기도 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3월 ESG 여신특화상품인 NH친환경기업우대론을 내놓고 친환경 기업에게 전폭적인 금융을 지원하고 있다. 환경성평가 우수등급 및 녹색인증(표지인증)기업 등 환경경영 수준이 우수한 기업에 금리우대 및 대출한도 우대를 지원하는 식이다. 

해당 상품은 출시 약 5개월 만에 대출잔액 1조원, 3개월 뒤 대출잔액 2조원을 각각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혜기업은 약 80%가 지방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최고 1.50%포인트(p)의 금리우대와 대출한도 우대를 누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그룹의 중장기 탄소중립 전략인 'KB 넷제로 S.T.A.R'를 바탕으로 그룹 내부 탄소배출량과 자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탄소중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1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해 △KB 그린웨이브 ESG 우수기업대출 △KB 그린웨이브 1.5℃ 금융상품 패키지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특히 여신상품인 ESG 우수기업대출은 우대금리 최대 0.4%p, 시설자금 대출한도 우대 등을 누릴 수 있다. 대출의 총 지원한도는 1조원이다. 

대내적으로도 국민은행은 임직원과 고객이 함께하는 'KB 그린웨이브 필(必)환경 캠페인'을 통해 종이통장·복사용지·일회용품 줄이기 등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다회용 용기 사용 등 ESG 실천을 인증하면 연 최고 2.6%를 제공하는 '아름다운 용기 예·적금'을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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