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2만5000톤 규모 수산화리튬 생산공장, 2024년 상반기 준공…전기차 60만대 분량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포스코그룹이 8억3000만달러(약 9500억원)를 투자,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기반으로 수산화리튬 상용화 사업에 속도를 낸다. 

16일 포스코에 따르면 생산공장은 연산 2만5000톤 규모로 내년 상반기 착공할 계획이며, 2024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한다. 수산화리튬 2만5000톤은 전기차 60만여대에 사용 가능한 분량으로, 포스코는 2만5000톤의 리튬 생산 능력을 갖춘 2단계 증설 투자도 검토 중에 있다.

수산화리튬은 탄산리튬에 비해 전기차용 배터리의 주행거리 향상에 유리해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광물로, 포스코는 2010년 리튬 생산 기술 개발에 착수한 뒤 염수와 광석 모두에서 친환경적으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 데모플랜트 공장·염수저장시설/사진=포스코그룹

포스코는 염수리튬 생산 기술이 타 기술 대비 염수·담수 사용량이 적을뿐 아니라 대부분의 부원료를 공정 중 재활용할 수 있고 생산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염호의 추가 탐사를 통해 인수 당시보다 6배 증가한 1350만톤의 리튬 매장량을 확인했으며, 인근에서 데모플랜트를 1년 이상 가동하면서 리튬 생산을 위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상업생산 채비를 완료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염수·광석·폐배터리 모두에서 리튬을 추출해 자체적으로 상업 생산을 할 수 있는 '올라운드 리튬 생산 플레이어'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2018년 호주 광산 개발업체 필바라 미네랄스 지분투자를 통해 광석리튬 수급체계를 구축했으며, 올 5월 사업 법인 포스코리튬솔루션을 출범한 후 2023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연산 4만3000톤 규모의 광석 기반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광양에 착공했다.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해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설립하고 폐배터리에서 리튬 등의 2차전지 핵심소재를 추출하는 리사이클링 공장도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건설 중으로, 내년 하반기 준공 후 상업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새롭게 출범을 추진 중인 지주사 체제하에서 2025년 연간 11만톤, 2030년까지 22만톤의 리튬 생산 능력을 구축하는 등 국내 수급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라며 "지주사 주도로 차세대 전고체배터리 시장 선점 전략을 수립하고, 고체전해질 생산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합작해 데모 플랜트를 구축하는 등 2차전지소재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JP모건·로스킬(Roskill) 등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2024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본격적인 리튬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판매가격도 현재 중국 내 배터리용 탄산리튬의 실거래 가격은 톤당 약 3만5000달러로, 지난해 대비 5배 이상 상승했으며, 내년 이후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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