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로드맵…친환경 선박 전환-재생에너지 활용-블루카본 확대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해양수산부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의 원활한 이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해양수산분야의 탄소 감축 정책 방향을 담은 '해양수산분야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했다고 16일 밝혔다.

해수부는 2050 온실가스 배출목표를 탄소중립(0)에서 한 발 더 나가 마이너스(-) 324만t(톤)으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했다.

이번 로드맵은 해운과 수산업 등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줄이고, 화석연료를 파력(波力)·조력(潮力) 등 해양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갯벌, 바다숲 등 '블루 카본'을 활용해 탄소흡수원을 확충하는 계획도 담겼다.

   
▲ '해양수산분야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브리핑하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사진=미디어펜


우선 해운 분야에서는 디젤연료 선박을 단계적으로 저탄소·무탄소선박으로 전환,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30만 7000t까지 줄일 목표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2030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하이브리드 등 저탄소 선박 기술을 고도화하고, 수소·암모니아 등 무탄소 선박 기술도 상용화할 방침이다.

수산·어촌분야는 노후어선 교체와 감척, 에너지 고효율 장비 보급 확대 등으로,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1만 5000t까지 줄일 계획이다.

노후어선을 신조선으로 대체 건조하고, 기관을 새로 교체하는 등 어선어업 분야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도모하고, LNG·전기 등을 연료로 하는 친환경 어선 기술개발과 보급도 확대하며, 히트펌프·인버터 같은 에너지 고효율 장비를 양식장과 수산 가공시설에 보급한다.

또 육상 양식장과 국가 어항 등의 유휴 부지와 수역에 태양광, 소수력, 조력, 파력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도 구축한다.

2050년까지 파력, 조력 등 해양에너지 활용을 확대, 온실가스 배출량 229만 7000t을 감축한다.

현재 운영 중인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40% 증설 가능성을 검증하고, 신규 대상지를 발굴하는 등 조력발전소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며, 조류 및 파력 발전 시범단지 구축, 방파제 연계형 파력발전의 단계적 확산 등 대규모 실증프로그램도 실시할 예정이다

해양에너지·해양 바이오 기술과 결합한 수소 생산 기술도 고도화, 파력과 풍력을 활용해 그린 수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연안부터 외해까지 실증단지를 구축해 실증과 상용화를 추진한다.

해양미생물을 활용해 고순도의 수소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해양바이오 기반 수소생산기술도 개발키로 했다.

아울러 해수부는 갯벌, 염생식물 등 탄소흡수원인 블루카본을 통해, 2050년까지 136만 2000t의 탄소를 감축하는 계획도 수립했다.

블루카본의 흡수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갯벌 복원사업'을 시행, 2050년까지 훼손된 갯벌 30㎢와 갯벌 식생 660㎢를 복원하고, 2030년까지 540㎢의 바다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환경·탄소흡수 소재를 이용해 콘크리트 구조물 중심인 해안선을 복원하는 등, 연안 지역을 재설계하는 '숨 쉬는 해안 뉴딜'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

항만과 관련해선 야드트랙터, 트랜스퍼 크레인 등 항만 하역장비 엔진을 저공해 엔진으로 전환하고,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확대해 2050년까지 탄소 중립항만을 구현할 방침이다.

그러면서 지난달 수립한 '수소항만 조성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 2040년까지 연간 1300만t의 수소를 항만을 통해 공급키로 했다.

중요 감축 수단인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상용화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해수부는 탄소포집 및 이용·저장 사업단(CCUS)에서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해저 저장소 후보지를 찾고, 개발된 저장기술을 실제로 구현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이산화탄소의 국가 간 이송을 관장하는 런던의정서 개정 조약 비준도 이행한다.

지난 10월 발족한 해양수산분야 기후변화대응 태스크포스(TF)도 상설기구화 하고, '제4차 기후변화대응 해양수산부문 종합계획'도 내년 상반기 중 수립할 예정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위기이자, 기회"라며 "해양의 잠재력을 활용,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