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아메리카 정통' 명맥 계승한 타호‧시에나 등 대형RV에 전기차 볼트 EUV까지
르노삼성 XM3 하이브리드…쌍용차는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에 기대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신차의 부재로 분위기 쇄신에 애를 먹던 국내 완성차 중견 3사가 2022년에 새 바람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의 신모델은 친환경차와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라인업인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회사와 소비자 모두 기대가 크다.

   
▲ 쉐보레 2021 타호. /사진=쉐보레 제공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지엠, 쌍용자동차는 새해에는 신차들을 선보이고 메이저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맞설 예정이다.

중견 3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각각 국내 시장에서 5~6% 수준의 점유율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신차의 부재로 현대차‧기아에게 90%에 육박하는 시장을 내주고 나머지 10%를 나누는 수준으로 전락했었다. 반등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견 3사 중 가장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은 한국지엠이다. 당장 내년에 출시가 확정된 완전 신차만 3종에 달한다.

우선 올해 출시 예정이었다가 배터리 리콜 이슈로 연기된 전기차 쉐보레 볼트 EUV가 내년 국내시장에 상륙한다.

기존 CUV 형태의 전기차 볼트 EV의 SUV 버전인 볼트 EUV는 넓은 실내공간과 활용성으로 높은 경쟁력이 예상된다.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은 볼트 EV와 공유하지만 대형 디스플레이와 첨단 ADAS 시스템 슈퍼 크루즈 등을 적용해 고급화할 예정이다.

볼트EV 역시 기존보다 한층 세련된 디자인의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지엠이 더 큰 볼륨을 기대하는 분야는 대형 RV(레저용차량) 시장이다. 내년 1분기 중 쉐보레 브랜드의 풀사이즈 SUV 타호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

국내 시장에서 대형 SUV로 불리는 쉐보레 트레버스나 현대차 팰리세이드보다 더 큰 덩치를 자랑하는 타호는 GM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하지만, 한층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GM그룹의 GMC브랜드의 풀사이즈 픽업트럭 시에라도 내년에 국내 출시가 예정돼 있다. 시에라는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GMC 브랜드 차다. 특히 픽업트럭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높은 인기와 볼륨을 차지하고 있는 모델이다. 이에 한국지엠 역시 이모델에 거는 기대가 크다. 

   
▲ 쌍용자동차가 첫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Korando e-Motion) 수출 선적 기념식을 열고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사진=쌍용차 제공


한국지엠은 지난 2019년 들여온 쉐보레 콜로라도가 국내에서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그보다 더 상위 차급의 시에라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은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는 XM3의 하이브리드 모델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 판매 중인 모델의 파생모델이라는 점에서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있겠지만, 르노삼성 최초의 하이브리드 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친환경 라인업의 새로운 기대주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국내 SUV시장은 환경 이슈로 디젤차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며 세단은 물론 SUV모델에서도 디젤 라인업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여기에 요소수 부족 사태라는 악재까지 더해지며 디젤차 비중은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디젤 SUV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게 바로 하이브리드차다. 현대차‧기아의 중형SUV 싼타페‧쏘렌토와 준중형 SUV 투싼‧스포티지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디젤의 자리를 대체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여기에 코나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출시되며 시장 가능성은 충분이 입증된 만큼 XM3하이브리드 역시 국내시장에서 기대해 볼 만한 모델로 꼽히고 있다.

쌍용차의 신차 공백기는 다른 두 업체보다 길었다. 완전변경 모델 기준으로 2019년 2월 4세대 코란도가 마지막 신차였다. 그 사이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칸의 부분변경 모델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판매량을 어느 정도 지탱했지만 역시 완전변경 신차만큼의 효과를 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쌍용차가 3년 만에 내놓는 신차는 다름 아닌 4세대 코란도를 베이스로 한 전기차 모델 코란도 이모션이다. 쌍용차의 첫 전기차이기도 한 코란도 이모션은 여타 전기차 대비 넓은 실내공간과 우수한 적재능력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M&A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와 조속히 본계약을 마치고 법정관리를 졸업한다면 내년 신차 라인업이 더 확대될 수도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자사의 전기차 기술을 접목해 당장 내년부터 전기차 10종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지난 5월 초 프랑스 Le havre항에서 양하 작업 중인 XM3. /사진=르노삼성 제공


이 중 일부는 기존 쌍용차 모델을 개조한 파생 전기차로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라, 10종까진 아니더라도 일부 모델이 추가될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은 주기적으로 신차를 출시해 기존 모델들의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를 보완하지 않으면 점유율 하락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 하락까지 감수해야 한다"면서 "내년 중견 3사의 잇단 신차 출시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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