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 사장, 미국 언론 인터뷰서 새 전략 발표
전기차+수소차, 친환경차 시대 강력한 경쟁력 기대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026년 글로벌 전기차 연간 판매목표를 두 배가량 확대 수정하고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이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략변경은 앞서 공개된 새로운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등과 함께 친환경차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글로벌 최초로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선보이고 상용화 시킨 현대차그룹은 고성능 수소차와 상용수소차 등을 핵심전력으로 강화된 환경규제의 글로벌 친환경차시장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21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2026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기존 100만대에서 170만대로 높였다"며 "이를 위해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내년 세계 시장에 22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 목표는 올해 연간 전기차 판매 예상치(14만대)보다 56% 증가한 수치다.

장 사장은 "(2026년) 현대차 전기차 제품군도 13개 차종으로 늘린다"며 "새로운 플랫폼도 도입할 예정이고, 새 플랫폼 개발은 우리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단순히 하나의 플랫폼만을 보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아이오닉5에 처음 적용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와는 별개로 또 다른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 전기차 생산에 집중한다는 뜻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실제 현대차는 E-GMP기반의 전기차와 함께 내연기관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를 선보인바 있다. 

이를 활용해 성능면에서도 빠짐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가능성을 시장에 선보였다. 전용플랫폼 이외에도 전기차로서 활용될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도 기대를 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와 EV6, GV60 등 3가지 모델을 통해 E-GMP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기존 전기차 브랜드에서 볼 수 없었던 자동차회사로서의 높은 완성도로 매력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신생 전기차 업체들이 비전선포만 했던 부분들을 완성된 제품으로 보여주며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런 현대차그룹의 시도는 정의선 회장이 꾸준히 준비해온 글로벌기업들과의 협력이 한몫을 했다. 기존 현대차그룹의 시도와는 전혀 다른 움직임이다. 과거 현대차그룹은 모든 것을 차제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노력은 현재 현대차그룹 만의 특성을 지닌 제품을 출시할 수 있게 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자동차 시장의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특허분쟁을 피해 '페스트 팔로워'라는 꼬리표를 때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선진 완성차 브랜드가 걸어온 길을 뒤따라가는 것이 전부였고, 앞서 그들이 선점한 특허를 피해가며 원천 기술력을 확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정의선 회장은 글로벌 인재경영를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직접 나서 경쟁사에 활약하던 인제를 영입하기도 했고, 전혀 새로운 분야의 인력을 등용시켜 파격적인 시도를 단행했다. 이런 과감한 시도는 기존의 현대차그룹의 이미지를 확실히 바꿔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글로벌 시장 속 현대차그룹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기존 가성비 위주의 판매량 확대에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시도로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게 됐다. 이런 노력은 전기차 시대로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전기차 전용브랜드를 제외하고 패러다임 전환에 약한 모습일 수 밖에 없었던 완성차 업계 최초로 새로운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도입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이런 전기차 경쟁력과 함께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최고수준의 수소차 기술력을 활용해 미래차 시장으로 불리는 친환경차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최초로 상용화한 수소연료전기차를 시작으로 해당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수소상용트럭을 시장에 선보였고 수출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함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스텍을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고 있을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나아가 현대차그룹의 높은 수소연료전지기술은 상용화에 멈춰있지 않고 고성능화에도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활용성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수소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현대차그룹의 고성능 수소차 콘셉트카를 선보인 바 있다. 이 모델은 쿠페형태의 스포츠카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시킨 수소차 였다. 

단순한 친환경차를 넘어 운전의 재미까지 확보할 수 있는 모델의 등장까지 염두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7월 열린 아반떼 N 월드프리미어 당시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 사장이 고성능 수소전기차에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언급의 실물을 콘셉트카로 공개하며 시장의 관심을 더욱 집중시키고 있다. 

나아가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발전용에도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선보인 바 있고 트렘과 같은 대중교통용으로도 선보이며 다양한 활용성을 입증하고 있다. 

또 현대차의 수소화물차가 시범운영에 들어가며 본격적인 친환경차의 영토를 확장시켜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토부는 23일 일산 킨텍스에서 수소화물차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1년 5대를 시작으로 2030년 1만대의 수소화물차를 운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토부는 향후 수소화물차 상용화에 대비하여 시범운영 기간 동안 수소화물차의 성능을 점검하고, 수소 소모량 등 향후 수소기반 물류 시스템 확산에 필요한 데이터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민관협동체 사업은 현대차그룹의 기술력이 기반이 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궁극의 친환경차로 꼽히는 수소차의 상용화와 함께 다양한 활용성을 만들어 낸 현대차그룹의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에서 저변확대를 넘어 새로운 경험을 가능하게 만들어준 현대차그룹의 과감한 행보가 있었기에 정부와 글로벌 시장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이미지 역시 변화하고 있는 전기차와 수소차의 저력을 통해 친환경차 시대에 높은 경쟁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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