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심 인사 개편 잇달아...혁신·변화에 초점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사들이 70년대생 젊은 대표들을 경영 전면에 내세우면서 변화와 혁신에 나서고 있다.

   
▲ 왼족부터 대웅제약 전승호·이창재 대표, 유유제약 유원상 대표, 한미약품 임주현·임종훈 대표, 보령제약 장두현 대표./사진=각 사 제공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혁신과 변화에 초점을 두고 젊은 인재 등용에 적극적이다. 76년생인 이창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는 2022년 임원인사를 단행해 전승호 사장과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마련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인사는 변화·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젊고 역량 있는 글로벌 인재를 파격적으로 중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창재 대표와 전승호 대표는 각각 1977년, 1975년생으로  두 사람 모두 40대 젊은 대표다. 전 대표와 함께 대웅제약의 공동대표를 맡아왔던 윤재춘 사장은 지주사인 대웅의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창재 대표는 2002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전문의약품(ETC) 영업을 시작으로 마케팅 PM, 영업소장을 거쳐 최연소 마케팅 임원으로 승진했다. ETC영업·마케팅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ETC·CH·개발본부를 총괄하며 뛰어난 경영 성과를 인정 받아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전승호 대표는 2018년 당시 43세 나이로 대표 자리에 올랐다. 전 대표는 선임 당시 대웅제약은 창립 이래 첫 전문경영인 데다가 40대라는 점에서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전승호 대표는 취임 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펙수프라잔' 기술 수출을 총 지휘해 세계 14개국에서 1조1000억원이 넘는 계약을 성사시킨 것은 물론 창사 이후 최대 영업이익인 9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우수한 경영실적을 거둔 바 있다.

보령제약은 지난 8월 76년생 장두현 경영총괄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장두현 대표는 지난 2014년 보령홀딩스 전략기획실장으로 합류해 보령제약 운영총괄, 경영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창립 이래 가장 젊은 전문경영인이다. 

경남제약은 지난 9월 1978년생 오성원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오성원 대표는 2018년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던 경남제약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방안에 따라 대표이사직에 선임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 대표는 현재 경남제약의 최대주주인 블루베리엔에프티 대표직도 맡고 있다.

경동제약은 지난 6월 창업주 류덕희 회장이 퇴임하고 류기성 대표이사 부회장의 단독 경영체제로 전환했다. 1982년생, 올해 40세인 류기성 부회장은 2006년 경동제약에 입사해 경영전략본부 본부장을 거치며 개발·마케팅·수출입 업무를 총괄했다. 2011년 대표이사로 취임 후 의약품 개발 및 판매와 성장 전략을 수립했고, 생산본부 및 연구개발(R&D) 센터장을 역임했다.

유유제약도 지난 5월 오너 3세 유원상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1974년생, 올해 48세인 유원상 대표는 창업주인 고 유특한 회장의 손자이자 유승필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졸업하고 노바티스, 메릴린치 등 글로벌 업무 경력을 쌓은 후 지난 2008년 유유제약에 상무로 입사했다. 2014년과 지난해 각각 부사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지난 2019년 대표 이사로 선임되며 유승필 회장과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한미약품 오너 2세 임주현·임종훈 부사장도 올해 초 사장으로 승진했다. 임주현 사장은 1974년생으로 올해 48세, 임종훈 사장은 1977년생으로 올해 45세다. 임주현 사장은 글로벌 전략과 인적자원 개발(HRD) 업무를, 임종훈 사장은 경영기획과 최고투자책임자(CIO) 업무를 맡아 왔다. 임종훈 사장은 한미헬스케어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올해 승진 인사로 첫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을 비롯해 고(故) 임성기 회장의 세 자녀가 모두 사장 자리에 올랐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도 겸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2 임원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한 6명 중 5명도 70년대 생이다. 이번에 상무로 승진한 6명 중 5명(김희정·이재선·조영진·허도영·케빈샤프 상무)은 모두 40대로, 이 중 김희정 상무는 1981년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사와 함께 상무·부사장 2직급 체계로 단순화 했다고 밝혔다. 또 전무·부사장 직급도 통합했다. 젊은 경영진 조기 육성을 위한 결정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내년도 임원 인사에서 40대 정병인, 황재웅 상무를 발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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