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
가계부채 따른 금융불균형 해소 차원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조정하겠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재차 시사한 가운데 시장에선 한은이 내년 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하반기에 최대 두 차례 더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등으로 물가 상승세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가계부채 누증에 따른 금융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제공.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이 내년 1월 1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의 연 1.0% 수준의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진다. 한은은 앞서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로 인하했다가 올해 8월과 11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1.0%로 인상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여전히 완화적인 상태"라며 내년 1분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성장세도 견조하고 물가안정도 높지만 금융불균형이 여전히 높은 상황으로 경제 여건이 허락할 경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금통위 내부에서도 국내 경제 상황, 물가, 금융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추가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완화한 통화정책을 경기 회복 흐름에 맞춰 정상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은이 지난 24일 공개한 '2022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는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서 안정되고 금융불균형 위험이 완화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물가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그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1~11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2.3%로 물가안정목표인 2%를 웃돌았다. 특히 10월 이후 3%대로 더욱 높아졌으며 지난달 상승률은 3.7%로 9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관측하면서도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초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물가가 잡히지 않을 경우, 하반기 인상 시기와 횟수가 조정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완화 정도의 조정 시기와 관련해선 "성장‧물가 흐름을 살펴보면서 금융불균형 상황, 주용국 통화정책 변화의 영향 등을 함께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내년 3%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과 글로벌 공급 차질 장기화,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 등이 성장의 제약요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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