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2022년 디지털 금융혁신 기반을 마련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사진=예탁결제원


이 사장은 지난 2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올해 첫 번째 중점 추진 사항으로 '디지털 금융혁신'을 꼽았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전산센터와 금고가 있는 일산센터의 이전 역시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전자등록 서비스 강화를 위한 과제로는 ▲국내주식 소수단위 거래 지원시스템 구축 ▲개인투자용 국채의 전자등록 ▲증권정보 관리체계(SEIBro) 정비 ▲유동화증권 정보공개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 올해 중점 추진 사업으로 ▲환매조건부채권(Repo) 청산거래소(CCP) 도입 ▲증권대차중개 리스크 상시모니터링체계 구축 ▲비시장성자산 운용지시 지원시스템 구축 ▲펀드의 외화자산 운용지시 지원시스템 구축 등을 언급했다.

다음은 이 사장의 신년사 전문.

예탁결제원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임인년(壬寅年), 열정과 지치지 않는 끈기를 상징하는 검은 호랑이의 해가 밝았습니다.

무엇보다, 새해에는 임직원 여러분 모두 일상의 행복을 되찾고, 소망하시는 일이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 예탁결제원은 옵티머스 사태,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등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자본시장의 안정과 발전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였습니다.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흔들림 없이 각자의 맡은 역할과 책임을 다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지난해 우리 예탁결제원은 시장과 함께 하는 디지털 금융혁신을 2021년 경영목표로 설정하고 자본시장의 혁신을 선도하면서 각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첫째, 우리회사가 금융거래지표법상 중요지표산출기관으로 지정되어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산출·공시 업무”를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금융거래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여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한편 우리회사의 대외신인도 제고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둘째, 펀드가 운영하는 비시장성자산에 대한 정보관리와 자산대사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하여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을 개통”하였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운용지시 지원시스템까지 완성한다면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플랫폼은 명실상부한 사모펀드시장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셋째, 벤처투자시장의 후선업무를 표준화·자동화하는 “벤처넷시스템을 개통”하였습니다.

벤처투자시장 이용자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와 벤처투자업계와 파트너십 강화를 통하여 성공적인 사업모델로 자리잡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넷째, 소액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해외주식 소수단위 거래 지원 서비스”를 개시하였습니다.

이는 정책당국 및 시장과의 논의를 토대로 우리회사 주도하에 규제샌드박스 특례적용을 받은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할 것입니다.

다섯째, 혁신창업 스케일업 펀드 조성, K-Camp 실시지역 확대, 민관합동 코워킹스페이스 개소 등을 통하여 혁신창업기업 지원을 위한 “투자·네트워크·공간의 기본체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 밖에도, 비상장회사의 전자증권제도 참여 증가, 지식재산권 및 부동산 신탁 수익증권의 전자등록 수용, 대차거래계약 확정시스템 구축, 주총정보의 전자고지서비스 개시, 서울사옥 리모델링 공사를 통한 업무환경 개선, 전산센터와 금고의 이전 추진 등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와 같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해 주신모든 부서, 전 임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2022년 새해의 정치·사회·정책·경제환경은 지난해 이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생활의 일부로 이미 깊숙하게 자리 잡았고, 금융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초과이윤을 찾아 가격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으며, 혁신기술과 비즈니스의 융합을 기반으로 업권간·업권내 첨예한 영역다툼이 물밑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회사가 처한 경영환경을 보면, 앞서가는 핀테크회사들은 이미 증권형 토큰을 실제로 발행하고 있으며, 전자투표, 증권대차, 명의개서대행업무 등의 경쟁업무에 대해서도 혁신기술로 무장한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이 예상됩니다.

2022년은 그 어느 해보다, 위협요인이 눈앞에 다가와 있으며, 당면 과제들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야만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러한 상황인식하에 저는 우리회사의 2022년 경영목표를 “소통·공감·혁신”으로 정하고 다음과 같은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디지털 금융혁신 기반을 마련하여 신(新) 성장동력을 확보하겠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분산장부(Block chain)에 기록되는 증권형 토큰은 중앙집중형 단일장부만을 운영해 오던 전자등록기관의 업무 근간을 흔들 수도 있는 너무나 큰 현실적인 위협이자 다른 한편으로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하여 우리회사는 증권형 토큰 전용 발행·유통 플랫폼 구축 로드맵을 마련하여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분산장부에 기반한 새로운 사업모델과 조직체계를 재설계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성공적인 일산센터 이전과 IT 인프라의 안정성 강화에도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우리회사의 국가중요시설인 전산센터와 금고는 2023년 2월까지 단계적으로 이전되어야 합니다. 한 건의 장애와 사고 없이 안전하게 이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빈틈없는 치밀한 계획을 수립하여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정비하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데이터 백업체계 개선, 백업데이터 보호용 EMP(Electromagnetic pulse) 차폐기능 도입, 기간계시스템 용량 증설 등을 통하여 IT인프라의 안정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금융시장의 혁신금융 지원을 위하여 전자등록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국내주식 소수단위 거래 지원시스템 구축, 개인투자용 국채의 전자등록 수용, 전사적인 증권정보 관리체계(SEIBro) 정비, 유동화증권 정보공개 확대 등을 통하여 전자등록서비스의 깊이와 폭을 확대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증권결제 및 증권파이낸싱 업무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선진화하겠습니다.

Repo CCP 도입 추진, 대체거래소(ATS) 출범 대응, 증권대차중개 리스크 상시모니터링체계 구축, 장외파생상품거래 증거금 관리방식 개선 등을 통하여 증권결제와 증권파이낸싱 업무의 경쟁력 제고뿐만 아니라 시장 활성화와 안정화를 뒷받침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섯째, 자산운용시장의 핵심인프라(FundNet) 기능을 확대·강화하겠습니다.

비시장성자산 운용지시 지원시스템 구축, 펀드의 외화자산 운용지시 지원시스템 구축, 퇴직연금플랫폼 및 ISA-Net의 서비스 기능 확충, 벤처넷 서비스 확대를 위한 대외협력 강화 등을 통하여 자산운용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펀드넷이 시장과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자산운용인프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섯째, 자본시장형 혁신창업 성장지원과 기업지원 서비스 체계를 강화하겠습니다.

실질적인 혁신창업과 기업지원을 위하여 K-Camp 실시지역 확대 및 전용 웹페이지 개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업무 개선, 기관투자자 대상 의결권 지원서비스 활성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일곱째,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글로벌 비즈니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홍콩사무소 기능 확대 검토, 외화증권 관련 법·제도 개선, 제24차 ACG 총회의 성공적 개최 등에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내부적으로는 시장성 기업으로의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내실화와 체질 개선에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집단지성이 작동하는 소통과 공감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자발적 학습문화를 조성함으로써 끊임없이 전문지식을 확대·공유하여 사내 인재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는 한편, 개인의 다양성이 존중받고 가장 낮은 곳의 목소리도 가장 높은 곳까지 울리는 건강한 조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ESG 경영을 도입하여 지속가능기업으로의 발판을 다지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생의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으며, 사회적 가치의 실현방법에 있어서도 과거에는 ‘시혜적 기부’가 대부분을 차지하였지만 이제는 ‘함께 하는 상생’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에 2022년을 ESG경영 실천의 원년으로 삼아 지속가능한 상생의 가치를 창출하는 데에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대우받는 공정한 인사, 질책보다는 격려해 주는 따뜻한 동료의식, 상호존중과 신뢰가 바탕이 되는 노사문화가 제대로 자리잡도록 하여 소통하고 공감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사랑하는 예탁결제원 가족 여러분!

2022년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넘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이어지는 역사적인 변곡점의 한 해가 될 것입니다.

환경의 변화를 먼저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조직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과거의 업무 관행에 매몰되지 말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디지털·비대면 시대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 모두는 열린 자세로 대내외의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면서 역량을 모으고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지난 한 해 보여주신 임직원 여러분의 열정과 노고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새해에는 임직원 모두의 소망이 이루어지고, 여러분의 가정에도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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