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과 달라진 출장길…공항, 전시장 등 코로나 총력전
'위드 코로나' 선택 미국도 대부분 마스크…방역 긴장감
[미국 라스베이거스=미디어펜 조한진 기자]매년 새해가 밝으면 글로벌 IT·전자 업계의 시선은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한 라스베이거스로 향한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가 열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CES의 풍경을 완전히 바꿔 놓고 있다. 지난해에는 오프라인 행사가 아예 열리지도 않았다.

올해는 2년 만에 CES가 대면 행사를 개최한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올해도 반쪽 행사에 대한 우려가 크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GM, 틱톡 등 굴지의 기업들이 줄줄이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했다. CES의 단골손님인 LG전자도 올해는 실물 전시 대신 가상현실(VR)을 통해 온라인에 집중하고 있다.

   
▲ 미국 라스베이거스 거리 모습 /사진=미디어펜

CES가 개최되는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길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오미크론 영향으로 지난달부터 방역이 강화되면서 출국길이 더 복잡해졌단 길어졌다. 3일 오후 7시 출발 예정이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24시간전 실시한 PCR 검사와 음성 확인서가 필요했다. 일반 병원에서 검사를 받기 여러운 상황이다.

사실상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검사소외에는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다. 사전 예약 절차를 통해 이날 오전 9시에 인천공항 제2터미널 검사소에서 PCR 검사를 받고 지루한 기다림이 시작됐다. 검사소에서는 오후 2시 30분쯤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검사 후에는 식당 등에 출입이 제한된다고 했다. 예정보다 빠른 오후 1시47분에 문자가 날아 왔다. 다시 검사소로 가 음성 확인서를 받고 3층 출국장으로 향했다.

   
▲ 인천국제공항 제2청사 출국장의 면세점 모습 /사진=미디어펜

3층 출국장은 썰렁했다. 출발 항공편을 알리는 사인보드도 많은 줄이 비어 있었다. 미주와 유럽 일부 노선만 출발 예정 시간을 알리고 있었다. 발권 수속 카운터에서는 코로나19 검사지와 백신 접종 확인서를 요구했다.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확약서도 서명해 제출했다. 출국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보니 보안 검색과 출국 수속은 일사천리로 끝났다.

과거 면세 쇼핑객으로 북적였던 출국장 역시 한산했다. 공항 안내 방송도 내용이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연신 “코로나19로 인해...”라는 멘트가 출국장 곳곳을 울리고 있었다.

탐승시간에 맞춰 비행기에 올라 11시간 만에 라스베이거스 매캐런 국제 공항에 도착했다.

CES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라스베이거스도 코로나 19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공항 직원들들도 마스크와 고글, 라텍스 장갑 등 보호 장구를 착용한 채 업무를 보고 있었다.

   
▲ 라스베이거스 매캐런 국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이 CES 출입 배지 수령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공항밖에도 과거 CES 시즌보다 한산한 분위기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관광객이 줄면서 거리도 활기가 다소 떨어져 보였다.

‘위드 코로나’를 선택한 미국은 최근 확진자가 줄지 않고 있다. 일부는 마스크 없이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있는 모습이었다.

한편,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전시장과 관련 시설의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행사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하루 줄어 7일(현지시간) 폐막한다.

   
▲ 라스베이거스 한 호델에 비치돼 있는 손 소독제와 마스크. /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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