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 역량 확보에 집중할 전망이다. mRNA 기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부상했으며 차세대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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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픽사베이 |
6일 업계에 따르면 mRNA 플랫폼 기술은 바이러스 유전 정보를 지질입자에 넣고 체내 면역 세포가 이를 인지해 항체를 생성하게 하는 원리다. 모더나,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이 mRNA 기술을 적용해 상용화시킨 첫 사례다. 그간 mRNA 백신은 1990년대 동물실험을 통해 가능성만 확인한 정도였으며 백신으로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RNA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전통 방식에 비해 비교적 쉽게 새 후보물질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항원의 유전정보를 담은 염기서열만 교체하면 후보물질을 도출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성장 유망성이 뛰어난 차세대 플랫폼으로 손꼽힌다.
국내에서는 전통 제약사들이 모여 만든 'K-mRNA 컨소시엄'과 바이오 벤처 중심으로 뭉쳐 결성한 'mRNA 바이오벤처 컨소시엄' 두 축으로 나뉘어 관련 기술 확보 및 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 컨소시엄은 각각 지난해 6월, 9월 결성됐다.
K-mRNA 컨소시엄에는 한미약품과 GC녹십자, 에스티팜 등이 속해있다. 에스티팜은 mRNA를 가공하는 5-캡핑(capping) 및 LNP 기술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LNP는 체내에서 분해되기 쉬운 mRNA를 고르게 감싸 항체 형성때까지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이다. 5-캡핑은 mRNA가 분해되지 않도록 안정화하고 체내에서 지나친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에스티팜은 mRNA 치료제의 원료로 사용되는 올리고핵산의 생산 규모도 꾸준히 늘려갈 방침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지난해 원료 생산시설 1차 증설에 이어 2차 증설을 앞두고 있으며 향후 수주 상황에 따라 3차 증설 여부도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플라스미드 DNA(원형 DNA)와 효소 등 mRNA 핵심 원료 6종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대장균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유전자가 담긴 플라스미드를 배양한 뒤 스파이크 DNA만 추출해내는 것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mRNA를 포함한 파이프라인 개발 계획 등을 오는 10일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mRNA 바이오벤처 컨소시엄에는 보령바이오파마, 큐라티스, 아이진, 진원생명과학 등이 합류하고 있다. 현재 임상 시험 중인 후보물질을 내년 상반기까지 조건부허가를 받는다는 게 이 컨소시엄의 목표다. 특히 이들은 각사에서 보유한 기술을 공유해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 밖에도 GC녹십자가 설립한 비영리 연구재단 목암생명과학연구소도 LNP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SK바이오산이언스는 지난해 판교연구소에 mRNA 백신 확장 플랫폼 연구를 담당하는 바이오3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삼양홀딩스는 국내 바이오기업 엠큐렉스와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SK바이오팜은 바이오 기업 바이오오케스트라와 협업을 맺고 miRNA(마이크로리보핵산) 기술을 접목한 혁신 신약 개발에 나섰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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