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가속화 되는데…보험사는 '신중론'
2022-01-08 09:09:22 | 김하늘 기자 | ais8959@mediapen.com
교보생명·KB손보 단 2곳 서비스 오픈 예고…실익 적을 것 우려에 즉각 진입 망설여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마이데이터 시대가 본격화되며 각 금융사들이 앞다퉈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반면 보험사들은 유독 관련 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보험업계에선 마이데이터로 얻을 실익이 적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적극적인 시장 참여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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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제2금융업권에서 현재까지 카드업계가 KB국민·신한·하나·비씨·현대·우리카드 등 6곳이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나섰고, 금융투자회사 가운데선 키움·하나금융·NH투자·미래에셋증권 등 4개사가 저축은행사 중엔 웰컴저축은행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선 총 40여개사인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가운데 현재 단 2곳인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이 1분기 중 서비스 오픈을 예고했다.
교보생명은 이달 중 보험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며 △통합자산조회 △금융 가계부 △생애기반 건강관리·의료비 예측 △보험 보장분석 등을 담았다.
기존에 운영하던 금융마이데이터 파트를 금융마이데이터팀으로 확대 개편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문화 영역에 특화된 교보생명만의 정체성을 활용해 차별화에 성공하겠다는 계획이다.
KB손해보험도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마이데이터 부서를 신설했다. 오는 3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개인자산관리 △오픈 인슈어런스 △헬스케어 등을 준비하고 있다. 교보생명과 달리 헬스케어 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평가다.
이외에 신한라이프와 미래에셋생명이 상반기 중 본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전사가 뛰어든 타 금융업계에 비해 보험사들은 시장 진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명확한 수익모델이 없고, 타 금융사와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보험사들이 거둘 수 있는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도 눈에 띄지 않아 향후 시장을 관망한 후 시장 진입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