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보다 높은 적금금리 발상의 전환, 중국인의 '부의 대한 선호도 간파

[미디어펜=김재현기자] 중국인들은 8이란 숫자를 좋아한다. 얼마나 좋아했으면 중국 마트나 슈퍼에 방문하면 대부분 상품들의 가격이 8로 끝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겠으랴.

   
▲ 중국 하나은행이 발상의 전환과 부의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도를 간파하고 하나 168적금을 출시하자 한류 아이돌 못지 않는 인기를 얻고 있다. /하나은행
숫자 8일 좋아하는 이유는 발음과 관련있다. '부자가 되다, 큰 돈을 벌다'의 의미를 가진  파차이의 '파(发)' 발음과 숫자 '8(빠)'의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발음에 관련된 의미를 굉장히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중국인들이 8을 좋아한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지난 2008년 북경 올림픽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개막식이 2008년 8월8일 저녁 8시8분에 시작됐다는 점에서 대단하다는 점을 느낀다.

중국인들은 숫자 6도 좋아한다. 6(리우) 발음과 흐르다의 의미를 가진 流(리우)의 발음이 같아서 숫자 6을 '무슨 일을 하든지 순조롭게 흘러간다'의 의미로 생각한다.

이 두 숫자를 같이 쓴다면 얼마나 환호할까. 중국 하나은행은 중국인들의 이같은 점을 간파하고 발상의 전환으로 중국인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바로 '하나 168 적금'과 하나 '发' 카드가 그것이다.

이 두 상품은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가 중국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법인 출범을 기념해 올해 1월8일 동시 출시했다.

실제 '하나 168적금'이 출시 이후 4일 만에 1만좌 돌파하더니 같은 달 22일 1만7852좌 판매로 중국 현지에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비결을 보니 적금 금리를 예금금리보다 높게 제공하는 발상의 전환이 하나이고, 중국인의 '부의 대한 선호도를 간파한 현지화 노력이 마침표를 찍는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이유는 168에 있다. 중국어로 '一路發'은 "부자되세요"라는 뜻이다. 이 발음을 따 '一六八'로 지은 것이 통한 것이다.

하나 '发' 카드는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숫자 8(八, ba)과 유사한 발음으로 크게 부유해진다는 의미의 '发(fa)를 활용했다.

중국인 고객들이 한국 방문 때 화장품, 면세점, 미용, 의료관광 등을 이용하면 우대혜택과 함께 카드사용 금액에 따라 수수료의 최고 100%까지 캐쉬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글자 发' 를 실제 금으로 만든 8888개 한정판도 제작돼 흥미를 끌었다.

중국 현지 언론들도 앞다퉈 중국 하나은행의 선진금융기법의 우수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중국 금융시장에 적금 상품이 재테크의 중요 수단이며 중국 고개들의 목돈 마련을 위해 중국 하나은행이 앞장서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중국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 현지 은행과 협업을 통한 상품 판매로 성공한 사례"라며 "지속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한국의 우수한 금융상품 출시를 통해 중국에서 금융의 한류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