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100억 투자해 '에버온' 지분 확보
포스코인터, ESG 플랫폼 담당 사내 벤처 출범
LX인터, 'PBAT' 합작사 에코밴스 지분 20% 취득
[미디어펜=박규빈 기자]ESG(환경·사회·지배 구조)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이 높아지며 글로벌 기업들도 이에 맞는 경영 전략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국내 종합상사들도 친환경 사업에 뛰어들며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23일 종합상사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 20일 전기차 완속 CPO(Charge Point Operator) '에버온'에 1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등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주지 중심 전기차(EV) 충전 시대에 대비해 업계 선도 전기차 인프라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모빌리티 사업 강화·확장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이다.

   
▲ 이호정 SK네트웍스 신성장추진본부장(왼쪽)이 유동수 에버온 사장과 투자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SK네트웍스 제공

전세계적으로 업종을 불문하고 기후 변화 위기에 대응하며 ESG를 가치를 제고하는 게 대세가 됐다. 이와 관련, 정부는 민간 기관과 협력해 2025년까지 50만기 완속 충전기 설치를 추진 중이다.

에버온은 현재 전국에 1만여 개의 공용 충전 네트웍을 보유하고 있다. SK네트웍스 투자 등 충원 자금을 활용해 에버온은 2023년까지 충전 인프라를 2만5000대 이상으로 늘려 충전기 네트웍 기준 업계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입장이다. 또 국내 전기차 충전 시설 확대에 동참해 탄소 배출량 감축에 기여해 ESG 경영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호정 SK네트웍스 신성장추진본부장은 "미래 산업 성장성·ESG 경영 방침과 함께 모빌리티 사업의 진화를 본격화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며 "글로벌 성장 영역 확보·투자 역량을 강화해 사업형 투자사로서 지속 가능한 경영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김종웅 i-ESG 대표(왼쪽)와 박성진 포스코 산학연협력실장이 포스코그룹 사내 벤처 포벤처스 3기 출범 기념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지난 20일 사내 벤처 'i-ESG'를 출범시켰다. 이 회사는 ESG 대응에 제약이 있는 기업들에게 AI·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특화 플랫폼을 제공한다.

i-ESG의 플랫폼은 AI 기반 리포트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ESG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국내외 인증 및 평가 기관 대응을 위한 웹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한 종합상사의 해외 사업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ESG 연계 해외 마케팅 컨설팅 △탄소 배출권 거래 플랫폼 △수익 창출-사회·환경적 성과 동시 달성 투자 등 다양한 ESG 특화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i-ESG는 향후 포스코그룹의 다양한 지원을 토대로 추후 분사할 예정이다.

   
▲ LX인터내셔널 로고./사진=LX인터내셔널 제공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 SKC·대상과 함께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PBAT 생산·판매 목적의 합작법인 '에코밴스'를 설립했다. 이때 360억원을 출자해 지분 20% 취득을 결정했다. 에코밴스는 내년 중 상업 생산을 목표로 연산 7만톤 규모의 PBAT 생산 시설을 구축한다.

LX인터내셔널은 마케팅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제품의 판매를 담당한다. PBAT는 자연에서 산소·열·빛·효소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플라스틱으로, 땅에 묻으면 6개월 내 자연 생분해된다.

최근 유럽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 강화, 폐플라스틱 이슈 확산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중국도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을 본격화 함에 따라 생분해 소재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 외에도 LX인터내셔널은 니켈 등 2차 전지 핵심 원료가 되는 미래 유망 광물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 수력·바이오 매스 등 해외 신재생 에너지 발전 사업 등 탄소 배출권 거래·폐기물 처리 등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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