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대비 영업익 3배 가량 증가…탄소섬유·아라미드·폴리케톤 등 신사업 경쟁력 확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취임 5주년을 맞은 가운데 신성장동력 강화를 통한 지속가능성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올해 매출 20조8000억원·영업이익 2조9000억원 상당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이 취임한 2017년 대비 매출은 8조원, 영업이익은 3배 이상 늘어난다는 것이다.

   
▲ 효성티앤씨 터키 스판덱스 공장. /사진=효성그룹

이는 코로나19 등 불확실성에도 투자를 단행한 덕분으로, 효성티앤씨는 2020년말 터키와 브라질 스판덱스 공장 생산력을 각각 2만5000톤·1만톤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닝샤에서도 연산 3만6000톤급 스판덱스 공장 및 제반 설비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베트남·인도 등 대륙별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한 상황이다.

효성첨단소재도 베트남에서 폴리에스터(PET)·나일론 타이어코드 공장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효성화학의 프로판탈수소(PDH)·폴리프로필렌(PP) 공장과 액화석유가스(LPG) 저장소 및 석유화학제품 부두 프로젝트도 올해부터 수익성 향상에 본격 기여할 전망이다.

국내외 삼불화질소(NF3) 생산력을 1만톤(세계 2위) 규모로 높이기 위해 중국 취저우 지역에 4300만달러(약 515억원)도 투자했다. 

NF3는 OLED 디스플레이와 반도체향 수요 확대에 힘입어 가격이 201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kg당 30달러대로 높아졌고, F2N2 등 고마진 부산물 판매량 증가에 따른 수익성 향상도 기대할 수 있는 품목으로 불린다.

수소차 보급 확대 등 수소경제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조 회장은 앞서 2028년까지 전북 전주에 1조원을 투자, 연산 2만4000톤급 탄소섬유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도 밝힌 바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013년부터 전주에서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중으로, 오는 7월부터 6500톤급 생산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의 경우 린데그룹과 연산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하는 중으로, 2023년 5월 생산·공급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조단위 투자를 통해 이를 3만9000톤으로 확대하고, 플랜트 완공 시점에 맞춰 전국 30여곳에 충전인프라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 24일 전남도청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오른쪽)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그린수소산업 육성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효성그룹

효성중공업은 서울에서 첫번째 700바급 고압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는 등 국내 시장점유율 40% 가량을 차지한 1위 업체로, 액화수소 충전 기술·설비 국산화 및 블루수소·그린수소 추출기술 개발 등도 추진하고 있다.

전남을 중심으로 그린수소 20만톤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을 활용해 물을 분해해서 생산하는 것으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과잉 생산된 전력을 수소형태로 저장할 수 있어 변동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효성은 1조원을 들여 △10MW급 수전해 설비 △연산 1만톤 규모 액화수소 플랜트 2기 △액화수소 충전소 등을 갖추고, 수도권·경상도·일본을 비롯한 지역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고압변압기·무효전력 보상장치(스태콤)·에너지저장장치(ESS) 비즈니스도 모색하고 있으며, ESG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500억원을 ESS 배터리 구매에 투입하기도 했다.

기존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에 고객을 세부적으로 분류하고 구매 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을 추가하는 등 IT 분야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고객의 선호도 및 취향을 예측해 선제적으로 니즈에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싱가포르 ST텔레미디어와 손잡고 데이터센터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업체 갤럭시아메타버스를 통해 큐레이션 기반 대체 불가능 토큰(NFT) 플랫폼도 오픈했다. 지난해 기준 32조원 상당의 규모로 형성된 NFT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NFT는 부동산·예술품·게임을 비롯한 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하는 수단으로, 위조가 불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우주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아라미드도 증설분이 가동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지는 중으로, 효성화학이 생산 중인 폴리케톤도 완성차·수도계량기·전력량계 등에 대한 침투율 향상 덕분에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조 회장이 취임 후 미국·중국·인도·중동 등 8개국 13명의 주요인사를 만나 현장경영을 펼친 것이 성과로 나타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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