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사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먹는 치료제가 최근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를 나타내는 지 관심이 쏠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코로나19 먹는 치료약 후보물질 'S-217622'가 체외 실험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S-217622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만 존재하는 특정 단백질 분해 효소를 억제해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준다"며 "앞선 비임상에서 알파, 베타, 감마 등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도 유사한 수준의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시오노기와 공동개발 중인 이 후보물질은 현재 국내외에서 임상 2·3상을 진행 중이다. 일동제약이 국내 임상을 주도하고 시오노기제약은 일본과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한다. 글로벌 임상 규모는 약 2000명이다. 국내 임상시험 대상은 19세 이상 70세 미만 코로나19 환자 200여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세포 실험을 통해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후보물질 'CP-COV03'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이 후보물질은 바이러스 숙주 세포를 표적하는 숙주지향 항바이러스제로, 바이러스를 직접 파괴하는 게 아니라 복제를 막는 방식으로 감염을 예방한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코로나19는 폐조직을 집중 공격하기 때문에 폐에서 약효를 집중 발휘할 수 있는 치료제가 필요하다"며 "따라서 변이 종류와 무관하게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바이오는 지난달 21일 국내 임상 2상 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한 상태다.

진원생명과학은 GLS-1027을 개발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면역 제어약물로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기전의 치료제다" 따라서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제넨셀은 국내 자생 식물 담팔수 잎에서 추출한 신소재 기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ES16001'로 임상 2·3상을 진행중이다. 분자결합·딥러닝을 활용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대웅제약도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약 기전 자체가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증식을 막는 것이라 변이종에 상관 없이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 CT-P63의 바이러스 중화능 시험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능을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동물효능시험도 추가로 진행해 올해 1분기 안에 결과를 확보할 예정이다.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 시 시장성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에서 개발한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국내에 도입됐지만 늘어나는 확진자 수에 비해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팍스로비드 투약 대상은 50세 이상 고령층 또는 면역저하자, 고위험군 중 경증·중등증 환자로 한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강한 전파력을 가진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하면서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있지만 약 처방은 한정적이다. 따라서 먹는 치료약의 주권 확보도 절실하다"면서도 "단 아직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단계를 거치기 이전이라 효과가 확실하다고 속단하기는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