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지난해 영업익 29.6% 감소…매출은 4.3%↓
역기저 효과·오프라인 가전양판점 경쟁력 약화 원인
[미디어펜=이진원 기자]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올린 롯데하이마트가 올해 반등할 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대형 가전 수요가 감소 추세와 온라인 판매 확대로 부침을 겪고 있지만 회사 측이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3조8774억원, 영업이익 11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대비 4.3%, 29.6% 감소한 수치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20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6.6% 증가했다. 이는 대형 가전 수요 확대에 따른 영향이 컸다. 으뜸효율가전 환급 사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TV·냉장고 등 대형 가전 구매가 늘었다.

   
▲ 롯데하이마트 시흥배곧롯데마트점의 대형 가전 쇼룸./사진=롯데하이마트


이러한 흐름은 으뜸효율가전 환급 사업이 종료와 에어컨 등 여름 가전 판매의 부진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꺾였다. 작년 롯데하이마트 매출과 영업이익은 2분기에 11.4%, 52.3% 감소했고 3분기에 0.7%, 9.0% 줄었다. 또 4분기에도 매출 7.3%, 영업이익 77.5%가 감소했다.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가전 제품의 온라인 판매 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오프라인 중심의 가전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11월까지 온라인 가전·전자제품 판매 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27.3%를 기록했다. 2020년 60% 수준이었던 가전시장 온라인 침투율은 지난해 11월 77% 수준까지 올랐다. 반면 롯데하이마트 시장 점유율은 최근 8년간 50%를 가까이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38.7%로 떨어졌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에 대해 "대형가전 중심으로 가전 수요가 전년 대비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며 "B2B 유통 확대 등과 같은 새로운 판로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롯데하이마트 올해 실적은 다소 개선될 여지가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롯데하이마트의 체질 개선이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롯데하이마트는 2020년부터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그 자리에 체험형 매장인 '메가스토어'를 채워넣고 있다. 지난해까지 롯데하이마트는 메가스토어를 15개까지 늘렸고 올해는 25곳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대부분의 메가스토어들이 리뉴얼 오픈 이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으로 보아 체질 개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온라인 사업 확장도 본격화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자체브랜드(PB) '하이메이드'를 4개 브랜드로 세분화해 론칭하며 온라인 전용 상품군을 확대하고, 중고거래 플랫폼 '하트마켓'을 오픈하며 온라인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성과는 최근 들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롯데하이마트 이커머스 부문은 전년대비 23% 성장했다. 이커머스 매출 비중은 2020년 약 15%에서 21%까지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대형가전 수요 역기저 효과로 매출이 줄고 고마진 대형가전 매출 감소로 영업이익도 감소했다"며 "메가스토어 오픈 확대 및 매장 효율화로 오프라인 경쟁력 제고와 함께 온라인 쇼핑몰은 더욱 강화해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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