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1월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순유입세가 3개월 연속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 기업공개(IPO)가 진행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 한국은행(사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순유입세가 3개월 연속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한국은행은 10일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를 발표하면서 지난 1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이 18억1000만 달러 순유입됐다고 밝혔다. 이는 1월 말 원/달러 환율(1205.5원) 기준으로 2조1820억원 규모다.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 정책 여파로 투자 심리가 약해지며 지난 1월 증시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LG에너지솔루션 IPO에 역대 최대 수준의 증거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한 점 등이 외국인 투자 동향에 크게 작용한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IPO에 유입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32억3000만달러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였다. 종전 최대 유입액은 23억달러로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등의 IPO가 진행된 작년 8월 기록이다.

한은 측 관계자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가속할 것이란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었지만, IPO로 투자자금이 대거 들어오며 순유출로 돌아서는 것을 막았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지난해 10월 순유출(26억5000만달러)됐다가 11월(25억2000만달러)부터 3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유입 금액은 12월(36억9000만달러)의 절반 이하다.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도 31억6000만달러 순유입돼 작년 1월부터 13개월 연속 순유입(최장) 기록을 이어갔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도 49억7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증권 투자자금은 작년 11월(51억4000만달러)과 12월(85억4000만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순유입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23bp(1bp=0.01%포인트)로 12월보다 2bp 커졌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으로,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도 올라간다.

마지막으로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2.6원으로 작년 12월(3.1원)보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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