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품질관리 인력 고용 확대 및 현장 운영방식 개선 등 비상안전위원회 제안 수용
[미디어펜=이동은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이 안전 강화 대책을 시행하고 정관을 변경하는 등 국민·주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경영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월17일 서울 용산 HDC 본사에서 광주 화정 아이파크 사고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은 비상대책기구로 설립된 비상안전위원회가 안전·품질 쇄신을 위해 제언한 방안을 모두 수용한다고 8일 밝혔다.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 이후 설립된 비상안전위원회는 이방주 HDC현대산업개발 부회장(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중심으로 HDC현대산업개발 역대 사장단 등 경영진이 참여하고 있다. 

비상안전위원회는 임직원과 외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안전·품질관리 인력 최우선 고용 확대 △현장 운영방식 개선 △주요 공종의 협력회사 선정방식 변경 △CSO(최고안전책임자) 조직 신설 및 안전 조직 강화 △엔지니어링 조직 강화 △우수 계약직원 정규직 전환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한 처우 개선 등을 제언했으며,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를 모두 수용할 계획이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CSO 조직을 신설하고 정익희 부사장을 각자 대표이사 겸 CSO로 신규 선임했다. 정익희 CSO는 현대건설에서 국내현장 프로젝트관리 및 기술담당 임원을 맡은 바 있는 현장 엔지니어 전문가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안전과 품질 혁신을 위해 기본부터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며 “ESG 경영 체계를 강화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사고 재발 방지와 더불어 지속적인 혁신방안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주주가치 제고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엠엔큐투자파트너스 등 계열사를 동원해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주가 방어와 주주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HDC현대산업개발은 경제개혁연대가 네덜란드 연금 투자회사 APG로부터 위임을 받아 제안한 정관변경 내용을 일부 수용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받아들인 내용은 △‘회사는 정도경영의 원칙에 입각하여 건전한 기업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라는 등의 ‘정도경영’을 실천한다는 전문 신설 △안전보건 전문가 1명을 포함한 위원회 구성 △지속가능경영 공시 도입 등이다.

4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도 실시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1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00원, 총 395억원을 현금배당한다. 배당과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은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상정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광주에서의 사고수습에 모든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경제개혁연대의 주주제안을 수용하고 비상경영 상황 속에서도 배당을 시행하는 등 사고에 대한 책임감 있는 수습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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