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협회, 원가자료 공개 요구…"가맹점 계약 해지도 검토"
카드업계 "늘어난 온라인 결제 마케팅 비용 반영한 것"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마트, 주유소에 이어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도 카드사의 가맹점수수료 인상에 반발하고 나섰다. 영세·중소카드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들은 일반가맹점을 대상으로 수수료 인상을 위한 협상에 나섰으나 반대에 부딪히며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16일 PG협회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들은 지난달 초 PG사 측에 가맹점수수료율을 3월 1일부터 0.05~0.1%포인트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 사진=미디어펜


이에 PG협회는 지난달 16일 공문을 보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고, 인상 근거가 되는 원가자료 등을 요구했으나 명확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PG협회에는 나이스페이먼츠, 다날, 엔에이치엔한국사이버결제, 케이에스넷, 케이지모빌리언스, 케이지이니시스, 토스페이먼츠, 한국정보통신 등 8개 업체가 소속돼 있으며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9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G사는 온라인 거래 시 지급·결제업무를 중개하는 대표가맹점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객 민원이나 배상 책임 등 위험관리도 담당하고 있다.

카드사는 온라인 카드결제가 발생하면 PG사에 가맹점수수료를 제외한 결제대금을 입금하고, PG사는 결제대행수수료를 뺀 금액을 가맹점에 지급한다.

그런데 카드사가 수수료율을 인상하겠다고 통보하면서 PG사들이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율이 2.25~2.30% 수준으로 상승하게 된 것이다.

이에 PG협회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 앞에서 오전 8시와 11시 두 차례에 걸쳐 가맹점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PG협회는 17일까지 신한카드 앞에서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협상에 미온적인 카드사에 대해서는 가맹점 계약 해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PG협회 관계자는 “이번 인상으로 PG사의 수수료율은 최고율인 2.25~2.3%로 오르게 된다”며 “카드업계가 영세·소규모 가맹점에 대한 우대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손실분을 PG사를 통해 만회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연매출액 30억원 이하 가맹점에 적용되는 우대수수료율을 0.8∼1.6%(체크 0.5∼1.3%)에서 0.5∼1.5%(체크 0.25∼1.25%)로 인하했다.

이어 “PG사 가맹점수수료가 인상되면 온라인 쇼핑몰의 수익성 악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며 “결과적으로 온라인 쇼핑몰의 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반면 카드업계는 이번 수수료 인상이 적격비용 분석과 가맹점 매출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늘어난 온라인 결제 마케팅 비용을 반영하는 등 적격비용에 맞춰 수수료를 정한 것으로 중소 가맹점수수료 손실분을 PG사로부터 만회하려 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가맹점들과의 원만한 협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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