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배터리3사, 이차전지R&D 혁신펀드 출항... 배터리 생태계 구축 나선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올해 1분기 중으로 이차전지 분야 중소․중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에 2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출시되면서, 이차전지 산업의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17일 서울 강남구 소재 코엑스에서 ‘이차전지 연구개발(R&D) 혁신펀드’ 결성식을 개최하고, 1분기 내 국내 이차전지 소부장 기업에 대한 첫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전기차배터리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이날 펀드 결성식에는 펀드에 출자한 삼성SDI,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3사 외에도 투자운용사(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 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전지산업협회도 참여했다. 

이번 펀드의 투자자 구성은 정부 300억원, 배터리 3사 출자금 200억원, 기관투자자 등 민간 출자 1500억원으로 구성됐는데, 이는 당초 예상치였던 800억원보다 2.5배 많은 규모다.
 
앞서 산업부와 운용사는 정책자금과 배터리 3사의 출자금 500억원이 확정된 가운데, 민간투자 참여규모를 3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해 총 8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기관투자자 모집과정에서 예상투자액 300억원을 크게 웃도는 1500억원이 조성된 것이다.

이러한 투자규모 확대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이차전지 산업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차전지 펀드의 운용기간은 8년으로, 펀드는 총 30여 개의 이차전지 분야 유망 중소·중견 소부장 기업 지분에 투자하게 되며, 기업당 50~100억 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이차전지 펀드는 기술 잠재력을 위주로 평가해 투자하며, 이를 위해 전문기관이 참여해 기술컨설팅을 지원하고 규모는 작으나 유망한 기업들이 펀드 자금을 통해 충분한 성장기회를 확보 할 수 있도록 장기간에 걸쳐 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특징이다.

결성식에 참석한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이차전지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은 이미 배터리 3사를 중심으로 전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면서도 “그동안 배터리 기업들의 외형적 성장을 탄탄히 받쳐줄 수 있는 소부장 기업들의 동반 성장이 아쉬웠었지만 이번 펀드를 계기로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에 걸맞는 국내 소부장 생태계도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부장 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정부자금 투입만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이번 민간투자 참여의 협력모델이 소부장 기업육성에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삼성SDI의 2022년 인터배터리 부스 조감도./사진=삼성SDI 제공

한편 이날부터 19일까지 코엑스에서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 행사인 ‘인터배터리 전시회’가 열려 배터리 3사 등 국내 배터리 기업과 소부장 기업 등 총 250개 업체가 참가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신기술과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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